영어독서를 통해 영어를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기

생각머리 영어 독서법 - 영어가 만만해지고 좋아지는
최근주 지음 / 라온북 / 2019년 8월

여름이 끝나가고 날씨가 시원해지면서 나의 고민도 깊어진다. 이제 슬슬 유치원을 알아봐야 할 때가 오고 있는 것이다. 머리로는 집 근처에 있는 유치원이 최고다-는 생각이지만, 올케 찬스를 사용할 수 있는 영유에 대한 미련을 버리기가 아무래도 힘든 것이다. 어느 때는 영유는 아니다 싶다가도, 또 어느 때는 친구의 아이가 영유에 다니면서 아주 만족하고 있다는 말에 영유를 보내야 하나 괴로움에 빠진다. 어떻게 보면 간단한 문제다. 집에서 한참 떨어져 있고 스쿨버스도 없는 데다 비용은 아무리 할인 받아도 말도 못할 지경. 내년까지는 어찌 보낸다 하더라도 내후년에 복직하면 일단 등원이 문제. 거기다 첫째 뿐만 아니라 둘째까지 영유를 보낸다고 한다면 정말 죽을 때까지 소처럼 일해야 할지도 모른다. 어쩌면 고민은 엄마표 영어를 제대로 진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나를 향한 의심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그래서 그 어느 때보다 더 열심히 엄마표 영어 관련 책을 찾아 읽고 있다. 이 와중에 만난 [생각머리 영어독서법]은 앞으로의 길을 결정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읽기를 기본으로 영어책을 접하는 데 부담을 줄이고 영어를 쉽고 재미있는 것으로 인식하게 하는 방법. 이것을 저자는 한글 독서와 비교하며 설명한다. 책을 많이 읽었던 저자가 책의 매력을 알고 이런저런 책을 많이 읽은 결과 별다른 노력 없이 학교 국어 시험에서도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었던 학창시절의 기억. 영어울렁증이 있었지만 어학연수 기간 동안 많은 원서를 접하고 실력이 향상된 경험. 저자의 논리대로라면 어렸을 때부터 영어 원서를 많이 접하고 읽는 것에 재미를 느끼면 영어 자체를 받아들이는 데 어려움 없이 실력까지 키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서 영어교육을 시키는 최종목적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왜 우리 아이들에게 영어를 배우게 하려고 하는가. 어째서 이토록 치열하게 영유냐 엄마표 영어냐를 두고 고민하고 있는가. 나도 같았다. 책이 너무 재미있어서 약간의 틈만 있어도 책을 펼쳤고 그 감상을 남기는 일에도 즐거움을 느꼈다. 내가 만약 어렸을 때부터 이런 식으로 영어를 공부했다면 나의 영어 실력도 일취월장하지 않았을까. 영어를 통해 수많은 세계를 접하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은 영어 공부의 가장 큰 장점일 것이다. 그렇다. 영어실력의 향상이 종착점이 아닌 것이다. 영어는 그저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영어는 더 큰 세상으로 향하는 문이 되어줄 것이고, 나는 우리 아이들이 나는 차마 몰랐던 다양한 세상을 경험해보기를 원한다. 단순히 학교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 것만이 전부가 아닌, 아이들의 점수 하나하나에 울고 웃는 그런 엄마는 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이론들을 보면 '아, 내가 이런 걸 원했었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저자가 추천하는 도서와 DVD를 참고해서 이참에 나도 아이들과 영어공부를 다시 시작해봐야겠다. 이 책을 기본으로 다른 책도 다시 찬찬히 읽어 엄마표 교육에 관한 생각을 굳건히 정리하리!-마음먹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