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에서 깨어났더니 친구들은 모두 사라지고.
정체 모를 무언가가 우뚝 서 있습니다.
마냥 따뜻하고 귀여운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마지막 장면을 본 순간 그만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어요.
충격으로 아무 말 할 수 없었을 정도라고 할까요.
인간들의 이기심을, 추한 욕망을 이런 고운 색채로 그려내니 대비되어 더 마음이 아파왔습니다.
그렇구나, 잔디들도 나무들도 전부 친구였는데,
그 속에서 놀던 친구들이 있었는데,
그 친구들과 아름다운 추억들을 우리가 빼앗아버렸구나.
미안해.
아름다운 너희들을 지켜주지 못해 미안.
작가의 이름이 사이다인데 정말 사이다같은 그림책을 쓰셨네요.
이 책은 당분간 아이와 함께 보지는 못하겠습니다.
아이가 물어보면 뭐라 대답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