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무더위 - 살인곰 서점의 사건파일 하무라 아키라 시리즈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문승준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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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무라 아키라, 무더위와 함께 그녀가 돌아왔다!]

'일상 미스터리의 시초'라 불러도 좋을만한 작가 와카타케 나나미가 돌아왔다! 그녀의 전작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을 매우 좋아하는 독자로서 [어두운 범람] 이후 작품의 출간 텀이 길어져 계속 기다려왔는데 이렇게 귀여운 곰인형이 그려진 표지라니! 부제는 '살인곰 서점의 사건파일'이다. 표제작인 <조용한 무더위>와 <소에지마 씨 가라사대>가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심사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 역대급 미스터리라는 평을 받았고, 이들 단편이 수록된 『조용한 무더위』는 그해 최고의 미스터리를 뽑는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2위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유서 깊은 미스터리 팬클럽 SR회가 수여하는 ‘SR 어워드’와 최고의 하드보일드 작품에 수여하는 ‘팔콘상’을 더블 수상하고,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5위, ‘주간 분슌 미스터리 베스트10’에 올라 와카타케 나나미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작품은 작가각 탄생시킨 '불운하고 터프한 명탐정' 하무라 아키라가 등장하는 연작소설집인데, 그녀가 이번에 근무하게 된 곳은 도쿄 기치조지에 있는 미스터리 전문서점 '살인곰 서점'이다. 서점 직원으로 일하며 틈틈이 탐정 일도 수행하는 하무라 아키라. 10년 가까이 일해온 탐정 사무소가 폐업하면서 이참에 한 번 쉬어볼까 빈둥거리던 어느 날, '서 있을 수만 있다면 부모라도 써먹어라'는 신조를 가진 옛 지인 도야마를 만나 취직하게 된 것이다. 도야마는 미스터리 광팬의 미스터리 편집자였지만 현재 살인곰 서점을 운영 중. 그 서점에서 하무라가 그에게 이리저리 혹사당하는 모습이 꽤 재미있다. 이를테면 '달콤 미스터리 페어'를 열어 여러 쿠키를 구워오라는 주문을 하는 것으로 첫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뒷 이야기에서도 이어지는 이런저런 말도 안되는 요구들을, 하무라는 또 묵묵히 들어준다!

인간의 악의에 대한 6가지 이야기 실려 있다. 작가는 작품에 대한 신조를 밝혀온 바 있는데 '첫째,적어도 두 번 이상의 반전, 둘째, 독자들이 예상하지 못한 인상적인 복선, 셋째, 강렬한 마무리'가 그것이다. [조용한 무더위]에 실린 이야기들 역시 그녀가 평소 주장해 온 이 세 가지 사항을 충실히 따라, 한 작품 한 작품 끝날 때마다 '에엣~!'이라는 소리를 내지르며 깜짝 놀라기 십상이었다. 마흔 줄에 접어들어 어쩐지 어설픈 모습을 보이지만 천성적인 정의감과 불굴의 투지로 사건에 매진하는 하무라와, 그녀와 투닥투닥하며 소울메이트의 면모를 보이는 도야마. 게다가 작품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다양한 미스터리 작품들은 이런 서점이 있다며 내가 먼저 근무해보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어딘가에 미스터리 전문 서점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나도 한 번 도전해볼까. 내가 가진 미스터리 책들과 스릴러 작품들로 미스터리 전문 대여 도서관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이런 저런 생각에 즐거워지는 무더운 여름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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