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365 - 소곤소곤 들려주면, 새록새록 꿈꾸는 아이
장지혜.최이정 지음, 제딧 그림 / 서사원 / 2019년 7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2019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보고 그 크기에 깜짝 놀랐습니다. 텀블벅 펀딩 진행할 때부터 관심 가지던 책이라 실물이 궁금해 보러 갔었거든요. 두껍고, 크고, 제가 좋아하는 요소는 전부 갖춘 이야기책이라고 할까요. 흐흐. 첫째 곰돌군과 함께 그림책을 보기 시작하면서부터 오히려 제가 그림책에 흠뻑 빠져서 이런저런 책들을 사들이느라 집에 발 디딜 틈이 없을 지경인데요, 여러 이야기가 한 권의 책에 담겨 있다니 또 궁금할 수밖에요. 교과서에 실린 전래 동화, 세계 명작, 세계 동화, 전래 동화, 세계 옛날 이야기, 전래동요, 전기 등 다양한 분야의 갖가지 이야기들이 다채롭게 실려 있다는 점이 특장점이에요!

하지만 다른 그림책들과 비교해 글밥이 엄청 많은 편이라 글자를 줄줄 읽기만 하면 아이들은 금방 코~꿈나라로 가버리고, 부모님 혼자 책을 읽는 경우가 생길지도 모릅니다. 제가 읽어보고, 아이와 함께 읽어보니 이 책은 부모님들의 이야기 구성능력이 살짝쿵 필요합니다. 그러니 아이에게 읽어주시기 전에 미리 준비할 시간이 약간 필요해요. 먼저 읽어보고 어떤 부분을 강조해서, 어떻게 이야기를 '들려줄지' 생각하실 시간이요. 아이들과 함께 오랫동안 책을 읽어오신 분이라면 아이가 어떤 이야기를 좋아하고 어떻게 하면 흥미있게 듣는지 대강 파악하고 계시겠지만, 혹 그 시간이 오래되지 않는다고 해도 각 이야기들이 어른에게는 그리 긴 편이 아니라 준비하는 데 큰 부담을 느끼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장르의 365가지 이야기가 하루에 한 편 읽을 수 있게 되어 있다는 점일텐데요, 또 요렇게 읽다가 아이가 궁금해하면 더 길게 나와있는 책을 찾아볼 수도 있고, 비슷한 이야기를 찾아보면서 발전시켜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 하루에 한 편씩이라고 정해진 것도 아니니 아이와 즐겁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앞뒤로 뒤적이면서 읽어나갈 수도 있고요. 저의 경우에는 아이가 뒤적뒤적 하다가 그림만 보고 '엄마, 이거! 엄마 이것도!' 해서 앉은 자리에서 여러 편 같이 봤는데, 책은 반복해서 보는 경우가 많으니 굳이 '하루에 한 편!'이라고 정해두시지 않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이 책은 지금은 아이보다 제가 더 좋아해요. 읽다보면 계속 읽게 된다니까요! 제법 많은 이야기를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몰랐던 이야기를 읽으면 재미있고, 알고 있는 이야기를 읽으면 반갑고 해서 제가 더 신나게 읽고 있습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면서 볼 수 있는 이야기책이라고 할까요. 약간 사전같은 느낌도 들지만, 한 번 펼치면 영원히 끝날 것 같지 않은 이야기의 세계로 초대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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