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가 말하는 남자아이의 성공론입니다. 읽다보니 슈퍼맨을 만들어줘야 하는 건가 싶었어요. 하지만 조금 과도하게 보일지는 몰라도 사회의 일원으로서 모두 필요한 자질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자신의 몸과 마음을 소중히 여기고, 타인을 위하는 배려심과, 도전 정신, 좌절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정신력, 경제력 등 부모라면 아들에게 누구나 바랄만한 사항이겠죠. 뭔가 -나는 욕심이 없어, 그저 건강하게 잘 크기만 하면 돼-라고 막연히 생각해왔던 저의 속마음을 홱 뒤집어 보이며 코웃음을 치는 것 같은 대목이었습니다. 정말 그게 아들에게 바라는 전부냐고. 그래서 솔직해져 보겠습니다. 탐납니다. 저런 아들. 명예와 부를 중심으로 한 삶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내면이 훌륭하게 커주길 바라요. 저자는 이런 저의 속마음을 꿰뚫어보듯 아이에게 심어줘야 할 성공씨앗 7가지를 제시합니다.
저자는 특히 잠재의식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양치를 강요받는 기분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양치하고 싶은 기분이 들게 하는 것. 명령이나 지시처럼 느끼는 대신 무심코 그 말을 순순히 받아들여 행동하게 만드는 '슬며시 던지는 메시지', 암시야말로 잠재의식을 자극해 우리의 사고와 감정, 행동패턴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는 것입니다. 부모의 말, 부모의 행동이나 태도, 부모의 삶의 방식을 암시의 형태로 전달하면 보다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고 해요. 그래서 저자가 제시하는 성공씨앗의 앞부분에는 모두 '남자아이의 잠재의식에 슬며시~' 라는 문구가 삽입되어 있습니다. 그 씨앗들은 자신을 사랑하는 씨앗, 학력 증진의 씨앗, 사람을 잘 사귀는 씨앗, 사랑받는 남자가 되는 씨앗, 쉽게 포기하지 않는 강인함의 씨앗, 자기 관리의 씨앗, 돈을 잘 버는 씨앗입니다.
인상적인 것은 성공씨앗을 위한 지침 뿐만 아니라 절대로 심어서는 안되는 '실패의 씨앗'들의 예시까지 제시되어 있다는 점이에요. 성공씨앗 부분을 읽으면서 앞으로의 계획을 세워볼 수 있다면, 실패씨앗을 통해서는 그 동안의 저의 행동을 반성할 수 있었습니다. 가슴 뜨끔한 부분이 많더라고요. 학력 증진 씨앗 부분에서는 매우 노골적으로 '사회적 지위가 높은 자격증'을 목표로 삼도록 할 것을 적극 추천한다고 되어 있는 것도 독특했습니다. 아무나 할 수 있는 말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저자는 어차피 공부를 많이 시킬 것이라면 평생 먹고살 수 있는 자격증을 따게 해서 가능하면 일의 보람도 느끼고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직업을 갖게 하는 것이 제일 좋다고 이야기합니다. 읽는 사람에 따라 자신과 맞는 부분을 선택하면 되겠지만, 4차 산업혁명을 앞두고 있음에도 여전히 학력위주인 우리 사회에서 한 번쯤 생각할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만약에?'로 시작하는 질문이 아이의 잠재의식을 자극할 수 있다고 하면서 각 챕터의 마지막에는 그 항목과 어울리는 질문이 들어 있어요. 아이와 한 번쯤 대화를 나눠보면 어떨까 싶은 질문들이었습니다.
부모 노릇 하기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드는 나날입니다. 먹이고 입히고 씻기고 재우는 기본적인 생활습관은 물론, 아이의 내면의 모습까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으니까요. 아이의 인생을 성공과 실패로 양분해서 판단할 수는 없겠지만 이왕이면 훌륭한 남자로 성장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훌륭한 남자,에 대한 기준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아이와의 끊임없는 대화로 만들어나갈 생각이에요. 어쨌든 지금으로서는 이 일춘기를 무사히 통과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