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분 엄마표 영어 - 바쁘고 영어 못하는 엄마도 쉽게 할 수 있는
준사마 지음 / 예문아카이브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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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엄마표 영어'라는 문구만 보이면 일단 읽고 본다. 첫째 곰돌군이 우리나라 나이로 네 살이 되었고, 내년에는 유치원을 보낼 계획인데 잠시나마 영어유치원을 고민한 적이 있었다. 사실 예전부터 나는 우리 아이들을 영어유치원에 보내지 않겠다고 굳게 다짐하고 있었는데, 비용도 비용이지만 너무 어렸을 때부터 '공부하러 가는 곳'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학습은 아무 곳, 아무 시간에나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그래야 아이들도 공부를 큰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는 것이 나의 지론인데 딱 한 번 영어유치원에 보내지 않겠다는 결심이 흔들렸다. 동생이 결혼했다. 동생의 반려가 영어교육 관련 일에 종사하는데 영어유치원에 보낼 생각이 있으면 비용이 50% 절감되니 생각있으면 말하라 했다. 그래서 흔들렸다. 어쩔 수 없다. 둘째 곰돌군이 두 돌이 지나면 나도 복직을 하겠지만, 지금으로서는 평범한 회사원인 남편의 외벌이로 열심히 사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 이 평범한 회사원인 남편의 외벌이로 우리는 저금도 하고 보험도 들고 남은 생활비 모아 애들 책도 사니 대단한 일이라며 살고 있지만, 영어유치원을 보내기에는 버겁다. 그래서 비용이 50%라는 말에 흔들렸는데 곧 정신을 차리고 나는 그럴 생각이 없다고 전해주었다.

많은 엄마들이 분명 나와 같은 고민을 할 것이다. 다른 건 몰라도 영어는 잘 하게 해주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나, 학원을 보내자니 애도 어리고 학원비도 많이 들고, 또 학원을 간다 해서 아웃풋이 순조롭게 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이대로 손놓고 있자니 흘러가는 시간도 아깝고 불안감은 커지고. 그래서 일단 내가 생각한 것은 '자연스러운 노출'이었다. 모든 아이들이 다 그렇겠지만 우리집 곰돌군도 노래를 좋아한다. 어린이집에서 배운 동요를 집에서도 부르면서 엉덩이를 흔든다. 엉덩이를 흔들 자세가 안나오면 다리라도, 허리라도 흔든다. 곰돌군이 돌이 되기 전에 모 출판사의 책을 구입했다. 노래로 책의 내용을 이해시켜주는 전집이었는데 같이 듣다보니 내가 먼저 그 노래를 외웠다. 그 후로 한 1년 같이 노래부르고 책 읽으며 아주 잘 봤다. 영어도 그렇게 접하게 해주고 싶었다. 알아보니 '노부영(노래로 부르는 영어동화)'이라는 것이 유명하다 해서 유교전에 가서 베스트만 일단 구입해서 요즘 같이 노래부르는 중이다. 사실 곰돌군은 노래 안 부른다. 아니, 못부른다. 노래는 내가 하고 곰돌군은 책보며 엉덩이를 흔들 뿐. 곰돌군이 책 보기 싫다고 하면 그냥 나 혼자 본다. 책을 좋아하는 내가 보기에 요즘 나오는 그림책들은 정말 신세계다. 소장욕구 뿜뿜이랄까. 나 혼자 재미나게 열심히 보면 어느 새 곰돌군이 곁에 와 있다. 물론 안 올 때도 있고.

체계적인 '엄마표 영어' 방법이 궁금했다. 앞서 읽은 다른 책도 무척 인상적이었지만, 그 책이 생활 속 영어학습 면에서 좀 더 공감되는 반면, 이 [하루 10분 엄마표 영어]는 방법 면에서 약간 더 체계적인 느낌이랄까. 장기적, 매일 영어 노출, 독서 습관이라는 최종 목표에 초점을 맞추면 영어실력이 따라온다니, 뭔가 해볼만하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저자의 아이들도 처음부터 영어에 무척 호의적이었던 건 아닌 것 같다. 영어, 그리고 책에 대한 무심함을 호의로 바꾸기 위해 노력한 기록들에서 고스란히 전해져오는 엄마의 노력. 가장 중요한 건 조바심내지 않는 마음인 듯 하다. 일단 엄마표 영어를 하기로 마음 먹었으면 인내심이 필요하다. 이 책과 저 책을 읽어보니 다행히(?) 곰돌군이 늦지는 않은 듯 하여 우선 노부영과 짧은 영어그림책 등으로 꾸준히 노출시키고 지켜봐야겠다. 덕분에 나도 같이 영어를 접할 수 있어 즐겁다.

엄마표 영어를 마음 먹은 시점에 [하루 10분 엄마표 영어]와 [그림책과 유튜브로 시작하는 5.6.7세 엄마표 영어의 비밀]을 만나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른 엄마표 영어 책들도 궁금하지만 우선은 이 두 권을 길잡이로 삼아 알찬 휴직기간을 보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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