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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100배 즐기기 - 게라마.미야코.이시가키, '18~'19 개정판 ㅣ 100배 즐기기
정은영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오키나와! 정말 가고 싶은 곳입니다. 일본어를 전공했고 덕분에 일본문화와 문학에도 관심이 많은 터라 여행도 몇 번이나 다녀왔는데요, 만약 곰돌군들이 없었다면 이미 오래 전에 오키나와를 다녀오고도 남았을 거예요. 그런데 오키나와를 가기 전에 곰돌군들이 태어났고, 훨씬 전에 동일본대지진이 일어났죠. 일본 사람들도 앞다투어 떠난다는 동일본 쪽은 물론, 다른 지역도 여행하기 겁나는 곳이 되어버렸어요. 어디든 이 곰돌군들과 함께 가야하는데 솔직히 일본은 함께 하기 무섭습니다.
그럼에도 둘째 곰돌군이 태어나기 전 오키나와로 태교여행을 계획했었어요. 정말 너무너무 가고 싶었거든요. 비행기표까지 예매했지만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비행기표를 예매한 후 숙소를 고르기 위해 이리저리 여행 루트까지 짜놓았었는데, 아쉽긴 하지만 잠들어있는 첫째와 둘째 곰돌군 얼굴을 보니 포기하길 잘했다 싶어요. 많은 분들 일본으로 여행 잘 가시고, 각자의 선택이겠지만, 저는 겁이 참 많아서요. 다녀와서 곰돌군들에게 미안해하고 괜히 갔었다 마음 졸이며 후회하느니보다 내가 하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 어느 정도는 포기하면서 사는 게 부모의 책임이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듭니다. 이건 가치관의 차이니까요.
여행은 포기했지만 꿈은 꿀 수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요즘도 오키나와 여행 관련 책자를 자주 들여다봅니다. 여행 에세이도 읽고 여행안내 책도요. 이번에 탐독(!)한 [오키나와 100배 즐기기] 편은 도착하자마 저보다 첫째 곰돌군이 먼저 펼쳐들었어요. 앞표지에 추라우미 수족관으로 짐작되는 사진이 실려 있었거든요. 요즘 부쩍 동물들에 관심을 많이 가져서 자연관찰 책쯤으로 여긴 것 같습니다. 선명하게 찍힌 오키나와의 자연풍경 사진을 제법 열심히 보다가 자동차에 집중하러 간 틈을 이용해 제가 살짝 펼쳐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사진의 선명함, 색감이 마음에 들었어요. 사진만 봐도 마음이 설레는 것이 다시 오키나와 여행 계획을 세우고 싶게 만들었습니다. 나하를 시작으로 중부, 북부, 남부로 나뉘어 관광지와 인기가게, 기념품 판매점 등을 소개하고 있어요. 여러 가지 정보가 자세하게 실려 있어 이 책 한 권만 파고들어도 어느 정도의 여행계획은 세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부록으로 일본어 회화북도 들어있고, QR코드를 찍으면 지도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시스템도 색다른 것 같아요.
가까운 시일 안에는 못가더라도,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르고나면 오키나와는 꼭 한 번 가보고 싶습니다. 지금 제가 품고 있는 로망 중 하나라고 할까요. 그 때까지 책에 실린 사진보면서, 소개되어 있는 가게들 상상해보면서 여행계획 짜보렵니다. 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