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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맘마미아 가계부
맘마미아 지음 / 진서원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연말이 다가오면 소소하게 준비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다이어리와 가계부인데요, 결혼 전에는 다이어리를 썼고 결혼 초에는 두 가지를 같이 썼다면 작년부터는 가계부 하나만 사용하고 있어요. 두 가지를 같이 쓰려니 번거롭기도 하고, 가계부를 조금 큰 걸로 구입하면 공란이 넉넉해서 다이어리처럼 사용할 수도 있었습니다. 매년 이맘 때가 되면 새로운 가계부를 구입하곤 하는데, 항상 고민이었어요. 지금은 제가 육아휴직 중이라 짝꿍 혼자 저희 가족 생계를 담당하고 있는데 매달 아낀다고 하면서도 예상치 못한 지출이 생기거나, 조금만 아차 해도 금방 예산을 넘어서고 말았거든요. 내년에는 좀 더 규모있게 생활해보자! 하는 마음에 새로운 가계부를 알아보던 중 [2019 맘마미아 가계부]를 알게 된 것이었던 것입니다.
가계부도 예쁜 것을 쓰고 싶은 것이 주부의 마음입니다. 그런데 도착한 요 맘마미아 가계부는 저를 당황하게 만들었어요. 표지 색도 그렇고 내지 색도 그렇고, 도무지 ‘예쁨’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서점에 가서 다른 가계부들과 비교하면서 구입할 수 있었다면 아마도 ‘아웃 오브 안중’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40만 회원 감동 실천’ ‘초간단 가계부’ ‘절약효과 최고’ ‘저축액 증가’ 등의 문구가 표지에 적혀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 동안 제가 사용했던 가계부들 중에는 사실 표지나 내지 색에 집중했던 것도 있었고, 기록하기 복잡해서 도중에 미로를 헤매는 것처럼 느껴지게 만든 것들도 상당했어요. 그래서 일단 가계부를 펼쳐보았습니다.
맘마미아 가계부가 다른 가계부들과 다른 점은 기존의 모든 지출 항목을 쓰는 것이 아니라 생활비(변동지출)만 매일 기록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냉장고 가계부를 활용해 식비를 효율적으로 줄이는 방법, 돌발&득템 수입을 기록하는 곳, 돌발지출 기록하는 곳 등이 따로 마련되어 있는 것도 인상적이었고요. 작성 칸 위에는 매달 제철 채소, 수도요금 감면, 에어컨 실외기에 신경 쓰기 등 생활에 도움 되는 팁들도 세심하게 곁들여져 있습니다. 맨 뒤에는 부록 형식으로 공과금 절약법과 2018년 12월 가계부까지 실려 있어요.
조금 촌스럽게 느껴지는 가계부지만 있을 건 다 있다는 인상을 받았는데요,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넉넉하게, 2018년 11월 정도부터 기록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점이에요. 가계부를 받고나서 바로 사용해볼 수 있도록요. 지금 당장 사용해보지 않는 이상 이 가계부가 정말 도움이 될지 잘 모르겠고, 한 달이라도 더 새롭게 시작해보고 싶다는 마음에 조바심이 생기거든요. 내년 가계부에서는 이 점을 조금 보충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두 곰돌군을 돌보는 사이, 저도 모르게 벌써 11월이 되었네요. 연말은 특히 시간이 빨리 가는데 금방 12월이 되고, 또 금방 2019년의 새 날이 열리겠죠. 길어지는 육아휴직으로 생계의 부담(?)을 홀로 짊어지고 있는 짝꿍을 위해서라도, 내년에는 둘이 머리 맞대고 좀 더 아끼고 충실하게 보내는 날이 될 수 있도록, 이 [맘마미아 가계부]가 한 몫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