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딸기의 리얼 집밥 - 착한 재료, 쉬운 레시피
강지현 지음 / 조선앤북 / 2018년 9월
평점 :
품절


결혼한 지 3년이 넘었지만 저는 아직도 요리가 익숙하지 않습니다. 결혼 직후에는 시댁과 걸어서 3분 거리에 살았기 때문에 어머니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출근시간이 맞지 않아 저는 조금 일찍 집에서 아침을 챙겨먹었고, 짝꿍은 시댁에서 아침을 해결하기도 했습니다. 짝꿍은 저녁을 먹지 않아 어머니댁에 저 혼자 저녁을 먹으러 간 적도 있고요. 첫째 곰돌군이 태어난 후로는 제 밥도 못챙겨먹을 때가 많아 시댁과 친정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죠. 지금 사는 집으로 이사 온 후에도 그 도움은 계속됐고, 이제 둘째 곰돌군까지 태어나다보니 시댁과 친정의 도움은 정말 축복처럼 여겨질 뿐입니다.

 

그러다보니 요리 실력이 잘 늘지 않더라고요, 히히. 찌개 몇 가지, 국 몇 가지, 간단한 반찬은 할 수 있지만 복잡한 요리는 엄두도 잘 나지 않고, 만드는 데 시간도 많이 걸리는 데다, 해주신 반찬들만으로 충분했으니까요. 그런데 첫째 곰돌군이 이제 어른사람과 같은 음식을 먹게 되면서 식단에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곰돌군의 식사는 이유식 때부터 무척 신경을 쓰고 있지만-그래서 짝꿍이 서운해하기도 해요-이제 같이 반찬을 먹게 되니 뭔가 잘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워낙 잘 안먹는 아이라 더 그런 마음이 드는 것 같기도 합니다.

 

요리에 서투른 사람으로서 요리책 하나는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뭘 먹을지 정할 수 없어 어영부영 식사 시간을 보낸 적도 많아서 요리책을 휘리릭 펼쳐보다가 오늘은 이걸 먹어야겠다, 해봐야겠다 결정하는 순간들이 많았거든요. 비록 어렵고 복잡한 건 여전히 서투르지만요. 겨울딸기님의 블로그는 이웃으로 신청해놓고 항상 눈으로만 보다가 이번에 책이 출간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어떤 집밥 요리들이 실려 있을지 무척 궁금했어요. 손이 느린 저조차도 쉽게 따라갈 수 있을 정도로 만드는 순서가 간단한 음식 위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요리책을 보다보니 의외로 저도 할 줄 아는 반찬이 많았더라고요. 으쓱.

 

제가 만드는 방법과는 약간 다른 레시피로 순두부찌개를 끓였습니다. 순두부찌개는 짝꿍이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거든요. 둘째 곰돌군이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슈퍼에 갈 시간이 없어서 대충 비슷한 재료들로 끓였는데도 짝꿍은 맛있다고 해주었답니다. 진심인지 아닌지는 알 수가. 곰돌군들이 좀 더 자라고 시간에 여유가 생기면 저도 차분히, 정갈하고 맛있는 음식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사 먹는 것도 한계가 있고, 무엇보다 사랑하는 가족들이 맛있게 먹어주면 행복하니까요. [리얼집밥] 책 보면서 오늘은 무얼 먹을지 또 고민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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