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다 - 김영하에게 듣는 삶, 문학, 글쓰기 김영하 산문 삼부작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김영하 『말하다』 밑줄긋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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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젊은이들에게는 ‘현실에 안주’한다는 것 자체가 꿈같은 일입니다. 안주가 사치인 시대, 점점 더 나빠지지만 않으면 다행인 시대가 되었습니다.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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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실패 전문가다. 소설이라는 게 원래 실패에 대한 것이다. (…) 문학은 성공하는 방법은 가르쳐줄 수 없지만 실패가 그렇게 끔찍하지만은 않다는 것, 때로 위엄 있고 심지어 존엄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준다.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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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혼자가 아닙니다. 한계에 부딪쳤을 때 글쓰기라는 최후의 수단에 의존한 것은 여러분이 처음도 아니고 마지막도 아닙니다. 그런 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게 무엇이든 일단 첫 문장을 적으십시오. 어쩌면 그게 모든 것을 바꿔놓을지도 모릅니다.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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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음속의 예술적 충동은 억눌렸을 뿐, 사라지지 않습니다. 
(…) 지금 당장 우리 자신의 예술을 시작하는 겁니다. (…) 어른이라고 못 할 것 없습니다. 자기 운명이 아니라고 외면할 필요가 없습니다.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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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나는 안 돼, 이래서는 작가가 될 수 없을 거야. 그렇게 생각했죠. 그것 말고도 많이 있는데, 한 사람을 작가로 만드는 것은 ‘작가가 될 수 없는 백 가지 이유’가 아니라 ‘될 수밖에 없는 한 가지 이유’인 것 같아요.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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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우리가 인생을 겪듯이 소설이라는 것도 ‘겪는’ 것입니다. 그것이 무슨 의미였는지는 겪어나가면서 알게 되죠. (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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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가 밤마다 잠을 자면서 똑같은 현실을 겪고도 모두 다른 꿈을 꾸듯이, 소설도 그렇게 존재해요. 여러분들은 똑같은 소설을 보면서도 각기 다양한 꿈들을 꾸게 될 거고, 다양한 기억으로 그 소설을 갖게 되는 거예요. (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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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우리의 삶에 작용합니다. 그 작용을 우리가 평소에는 의식하지도 못하고 의식할 필요도 없다는 것, 어쩌면 그것이 소설의 가장 멋진 점 아닐까요? 소설은 적어도 우리에게 그 어떤 것도 강요하지 않는다는 뜻이니까요. (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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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를 읽으면서는 좀더 이성적인 교감을 했다면, 
『말하다』를 읽으면서는 감성적인 교감이 더 짙다고 할까.. 
소설가로서 말해주는 이야기들이 대부분이어서, 
문학을 좋아하는 독자로서는 이 책이 더 좋다. 
독자로서의 내 모습 뿐 아니라, 요즘 현실에 지친 내 모습도 돌아보게 해주어, 
간만에(-_-) 나의 내면을 좀 들여다보는 시간도 가졌다.


책이 잘 안 읽힐 때, 일명 독서슬럼프에 빠졌을 때 빠져나오는 법,
국어사전에 올라 있지 않은 단어를 쓰는 것에 대하여는
밑줄이 넘 길어서 따로 올려야겠다.
독서슬럼프 타파는 꽤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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