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쉰이, 현대 중국 목각판화 운동의 개척자였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_*

 

우리에게는 사상가이자 소설가로 널리 알려진 루쉰은 사실 중국 판화운동의 선구자이기도 했답니다.

루쉰의 삶과 문학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열쇠가 바로, 목각판화이지요.

<루쉰 판화 작품집>은 바로 그 '목각판화'라는 또다른 코드로 루쉰에게 다가갈 수 있게 해주는 책이에요.

 

중국의 수많은 판화 작가들이 그들의 '사상적인 스승'인 루쉰의 글을 판화로 새겼는데요,

이 책에 실린 판화는 그중에서도 중국 판화계의 거장 자오옌녠의 작품들이에요.

자오옌녠은 판화라는 형식을 통해 루쉰의 작품을 끊임없이 해석하고 형상화한 인물로,

중국 판화계에서 루쉰 작품을 가장 깊이 있게 연구한 작가로 평가 받고 있지요.

지금까지 새긴 목각 작품만도 130점이 넘는답니다!

 

 

 

 

 

 

 

이 책에서는 모두 여덟 편의 단편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중국 최초의 근대소설이자 루쉰 사고의 원형이 풍부하게 담긴 「광인일기」

비극적 현실을 뛰어넘어 새로운 세상이 열리길 염원하는 루쉰의 바람이 담긴 「고향」을 비롯해,

마비된 중국 민중의 영혼을 파헤친 「약」「소동」,

전통 지식인의 비참한 말로와 파괴된 정신세계를 그린 「쿵이지」「흰 빛」,

지식인의 허위와 위선을 비판하는 「단오절」,

민중 속에 잠재된 빛과 희망을 보여주는 「어떤 작은 사건」이 실려 있습니다.

 

 

고전의 훌륭한 점 중 하나는,

시대와 국가를 뛰어넘어 공감을 자아낼 수 있다는 것이겠지요.

이 책, 『광인일기』 또한 그렇습니다.

지금, 제가, 읽어도,

멀리 남의 얘기, 이웃나라 중국의 얘기로 읽히지 않고, 오늘날 나와 내 나라의 이야기로 읽히기도 한다는 점에서 그 울림이 더욱 깊습니다.

 

저는 특히, 마비된 민중의 영혼을 그린 작품 「약」과 「소동」에서 가슴 깊이 찔러오는 부끄러움을 금하기 어려웠고,

짧은 소품 형식으로 실린 「어떤 작은 사건」은 그 길이와 반비례하는 깊은 울림으로, 자기 반성을 제 안에서 일으켜주었습니다.

한 지인은 최근 전교조의 노조 자격에 대한 논란을 떠올리며 「단오절」에서 가장 공감했다고 하더군요.

열여섯 번이나 과거에 낙방하고 결국 미쳐버린 사내가 등장하는 「흰 빛」에서는

고시촌에서 고시 준비만 하다 미쳐가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떠올렸다는 말에, 저도 깊이 공감했습니다.

 

그렇게 국가와 시대를 아우르는 고전, 루쉰의 글을, 만날 수 있는 『광인일기』를

자오옌녠의 판화와, 루쉰 문학을 전공한 루쉰 전문가 이욱연 교수님의 새로운 번역으로 만나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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