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북, 기린의 말> | 김연수 作 | 2013 | 7번 국도 미니북에 수성 만년필 | 8.5*6cm

 

 

김연수 화백님의 기린 그림이에요... ♡

"김화백이 그린 기린 그림은 잘 그린 기린 그림이고~~~" ^0^*

 

 

 

김작가가 쓴 깊은 밤, 기린의 말은 잘 쓴 기린의 말이고....

 

 

 

 

_ 여러 개 중 하나의 희망이라면 이뤄져도 그만, 안 이뤄져도 그만이겠지만, 거기 단 하나의 희망만 남는다면 그건 돌멩이처럼 구체적인 것이 되리라. (43)

 

_ 인내심이란 뭔가 이뤄질 때까지 참아내는 게 아니라 완전히 포기하는 일을 뜻했다. 견디는 게 아니라 패배하는 일. (47)

 

_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겠지만, 우리 머리 위에는 거대한 귀 같은 게 있을 거야. 그래서 아무리 하찮고 사소한 말이라도 우리가 하는 말들을 그 귀는 다 들어줄 거야. 그렇다고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을 맺어주거나 내 안에 가득한 슬픔을 없애준다는 뜻은 아니니 아무 짝에도 소용없는, 그저 크고 크기만 한 귀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런 귀가 있어 깊은 밤 우리가 저마다 혼자서 중얼거리는 말들은 외롭지도 슬프지도 않은 거야. (52)

 

_ 이 자리에서 고백하는 말이지만, 우리 아들은 마음이 닫힌 아이입니다. 아무리 큰 목소리로 사랑한다고 말해도 그 말들은 우리 아들에게 가 닿지 않습니다. 제게 말들이란 얼마나 무기력한 것인지 모릅니다.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말들은 외롭고 슬픕니다. (61)

 

 

김연수 「깊은 밤, 기린의 말」 (『사월의 미, 칠월의 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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