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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미셸 퓌에슈의 <<나는, 오늘도 Philosopher?>> 시리즈에 빠져 있다.
모두 아홉 권으로 나온 책인데,
01 사랑하다
02 설명하다
03 수치심
까지 만나봤다.
평소에 철학책은 잘 읽지 않는 편인데(^^;;)
일단 본문의 문장들이 눈에 쏙쏙 잘 들어오게 디자인 되어 있어서,
'철학 몰라요, 철학 어려워요' 하는 나도, 주제별로 재미나게 읽을 수 있어서 좋다.^^
우리는 사랑에 '빠진다'는 표현을 쓰는데, 어딘가에 일부러 '빠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런데도 다들 사랑에 빠지기를 바란다(이미 운명의 상대를 만난 경우만 아니라면). 우리는 사랑에 빠지기 위해, 상대도 또한 나와 사랑에 빠지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_ '사랑하다'
커다란 여드름이 났더라도 남자친구는 여전히 멋있다. 약속이나 생일을 깜박할지라도 여자친구는 여전히 사랑스럽다.
불충분한 결과에 대해 점수를 깎는 관계라면, 사랑이 아니라 심사나 경쟁을 해야 하는 다른 종류의 관계일지도 모른다. _ '사랑하다'
사랑에서 비롯되는 의무들은 매우 복잡한데, 상대에 대한 의무만이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의무(내가 될 수 있는 최고가 되는 것)도 있고, 사랑한다는 사실에 따르는 의무만이 아니라 사랑받는다는 사실에 따르는 의무, 특히 사랑하는 상대가 가치 있게 여기는 나를 소중하게 돌봐야 할 의무까지 있기 때문이다. _ '사랑하다'
설명한다는 것은 진정한 상호 의사소통 행위이다.
상호 소통이란 양방향 소통이다.
설명을 듣는 사람도 공동의 노력에 참여하면서 '수신' 모드만이 아니라 '참여' 모드로 전환해야 한다. _ '설명하다'
설명하는 사람은 상대가 이미 잘 이해하고 있는 것들만 사용할 수 있다. 그러므로 누군가에게 뭔가를 설명하려면 그 사람과 그 사람이 세계를 알아야 하고, 그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를 알아야 한다. 또한 상대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의 입장에 서보아야 한다. _ '설명하다'
설명은 상대에게 크게 팔을 휘두르면서 "나 여기 있어, 나한테 와!"라고 소리치는 것이 아니다. 설명을 하려면 상대를 찾으러 가야 하고, 따라서 그가 어디 있는지 알고 있어야 하며, 그 사람 가까이에 가서 마치 손을 잡고 하는 것처럼 이끌어줄 수 있어야 한다. _ '설명하다'
인생의 문제 앞에서 수동적이고 체념한 태도를 취할 필요는 없지만, '놓아버리고' 흘려보내는 법을 배우는 것도 좋을 것이다. 사람으로 산다는 것은 모든 것을 통제하지 않는 것, 때로는 설명 없이 지낼 줄도 아는 것이기 때문이다. _ '설명하다'
수치심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거기서 벗어나는 것!
이것은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물론 누군가 들어줄 사람이 있어야 할 것이다.
수치심에 대해 털어놓는 것은 예를 들어 몸을 보여주거나 만지게 하는 것보다 더 친밀한 행동이다. _ '수치심'
수치심은 밝은 곳을 꺼린다.
빛, 특히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이 내뿜는 빛을 받으면 금방 녹아버린다. _ '수치심'
수치심에서 무언가 배울 게 있다면, 그 수치심을 잘 활용하는 것이 무조건 치워버리려 하는 것보다 낫다. 언제나 수치심을 제거해버리는 것만이 능사는 아닌 것이다.
지난 일을 생각해보니 부끄러운 마음이 들고 진심으로 후회가 된다면, 다음부터는 그렇게 하지 말아야겠다는 마음이 들게 마련이다.
수치심을 통해 무언가를 배운 것이다. _ '수치심'
"하나도 창피하지 않아!"
이렇게 말할 수 있을 때,
스스로도 편안할 뿐 아니라
자유를 책임질 수 있는 사람 특유의 떳떳한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_ '수치심'
04 걷다
05 먹다
06 말하다
07 원하다
08 버리다
09 살다
다른 책들도 어서 만나봐야겠다.
걷고 먹고 말하고 원하고 버리고 사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