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사람

 

 

잊었던 목소리가 듣고 싶습니다

바람을 따라 무리지어 떠나던 가을이 보일 때쯤

오래전 예쁘게 웃던 아름답던 그가 보고 싶어졌습니다

어디서 무얼 하는지 잘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내 맘을 알는지 참 좋은 사람이란 생각에

며칠간 전화기에 그 사람 이름만을 써놓았는데

죄 많은 나는 당신을 생각하는 일로도 미안했습니다

그가 그렇게 떠나고

죄 많은 나는

그에게도 나에게도 죄가 되는 그리움을

아프게 묻었습니다

잊었는데 지웠는데 바람을 따라 떠나던 가을

끝자락에 그가 있더군요

그 사람 목소리가 듣고 싶네요 이 가을에

 

 

 

살아간다는 것은 누군가를 사랑하고 그리워하고 잊는 것으로 충분하다.

‘만남과 헤어짐’ 두 가지면 살아가는 일을 설명할 수 있다.

사랑을 하고 제대로 잊고, 다시 누군가와 만날 수 있을 때에야 우리는 마침내 ‘산다’.

결국 그대 때문에 살고, 그대를 잊고, 마침내 다시 살아가는 이 가을, 당신에게 남겨진 책 『그대, 살다, 잊다』

 

 

 

배우 김영호 아저씨(^^).

터프한 외모 뒤에 숨은 반전매력으로, 이 늦가을, 제 마음을 녹이시네요...!

 

내 마음을 흔든 글 조금 더 소개하며....

 

(아아, 가을 탄다...ㅜㅜ)

 

 

 

 

 

단 한 길로 달려갈 수 있게 해주세요

 

이 길이 아니면 다른 길로,

다른 길이 아니면 이 길로 가기엔

우리가 힘이 듭니다

 

가다가 끊어진 길에서 멈춰 서는 우리가 보이면

좌절하지 않도록 바람을 불게 해주세요

 

미련한 사랑 앞에서 더이상은 서럽지 않게

눈물이 마르게 말입니다

 

외로움에 지쳐

길이 아닌 수렁 속으로 빠져들어

후회하는 삶이라도,

희망이 있는 단 한 길로 가게 해주세요

 

가끔 내리는 빗속에 어둠이 찾아오더라도

아침이면 명확하게 보이는 그 한 길 위에서

다시 살아갈 수 있기에

지금 잠시 흔들리는 것뿐이라고 자위하게 말입니다

 

지금 보이는 그 길이 후회하지 않는

내 길이 되기 위해서 말입니다

 

 

 

지금은 아픈 상처일지라도

 

 

사랑과 이별 그리고 내 삶. 그건 흉터의 역사다. 사랑이 떠나가면 비가 오고 눈물이 마르면 겨울이 간다. 겨울이 지나면 또 꽃이 필 테지. 계절이 변하면 모든 게 지워지게 마련이다. 그러니 우리 그리우면 모여 살아도 좋다. 외로우면 떠나도 괜찮다.

 

바람처럼 홀연 떠나곤 한다. 나는 늘 바다를 꿈꾸고, 하늘을 나는 새가 되길 바라본다. 바람처럼 떠도는 시간 동안 수많은 상처가 나고 행여 그것들이 흉터로 남을지라도. 나는 다시 떠난다. 바람처럼. 지금은 아픈 상처일지라도 시간이 흐르면 아물어갈 테고, 먼 훗날 만지게 되는 흉터는 삶의 위안이 되어줄 것이다.

 

몸에 수많은 흉터가 생겨나면 힘들어도 사람답게 산 것이겠지. 그리움에 익숙해지면 어느새 눈물은 더이상 의미가 없다. 지금 내가 그리우면 혼자라도 사랑을 하고, 사랑을 하다 헤어지면 비를 맞을 거다. 비가 그치면 슬프게도 다시 뒤를 돌아보게 되는데 지나온 계절에도 흉터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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