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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사랑은 하늘가에 메아리로 흩어지고.
ㅡ 할머니, 나 외로워.
ㅡ 그 이름 입술마다 맴돌아서 아픈데.
ㅡ 할머니, 나 사랑만 받고 싶다고.
할머니는 아이스크림 막대를 흔들며 말했다.
ㅡ 이 버스 안에 자신이 외롭다는 걸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ㅡ 몰라.
ㅡ 좋은 거야.
ㅡ 뭐가 좋아, 내 마음은 너덜너덜하고 내 눈은 짓물렀다고.
ㅡ 마음과 눈의 느낌을 아는 것. 그건 참 좋은 거야.
ㅡ 마음과 눈의 구성성분이나 요소 같은 것 말이야?
ㅡ 소중한 것을 잃고 마음에 구멍이 뚫린 것 같은 느낌, 퉁퉁 부은 눈을 하고서도 '아무 일도 아니에요'라고 미소짓는 느낌, 저 멀리 언덕을 넘으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손을 흔들며 나타날 것 같은 느낌, 그 사람이 웃어주는 것만으로 우주의 모든 애정을 받는 것 같은 느낌, 꼭 그 사람이어야만 하는 이유를 모아 밤새 태산이라도 쌓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그런 느낌에 흠뻑 젖는 시절을 마음껏 누려야 돼.
_ 홍희정 『시간 있으면 나 좀 좋아해줘』 |
좋아하는 사람 생기면, 이 책 내밀며 고백하고 싶어지는 제목...
"시간 있으면 나 좀 좋아해줘..."
그래, 바쁘면 말고 뭐....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