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떠나게 된다면 과연 무엇을 가장 그리워할지 생각해본 적이 있다. 1,000원도 안 되는 해적판 DVD? 맛있기로 유명한 우시의 복숭아? 아니면 시안의 병마용? 이 모든 것을 그리워하겠지만, 나는 훠궈를 가장 그리워할 것 같다. _ 「훠궈 속의 중국」

 

얼마 전에 읽은 『중국, 도대체 왜 한국을 오해하나』(김재현)에 나온 내용이에요.

펼친 지 좀 되었는데 마지막 몇 꼭지를 남기고 외도했다가(^^) 지난 주말에 돌아와서 뒷부분을 마저 읽었어요.

 

어어, 그런데 마침, '훠궈 속의 중국'이라는 꼭지가 저를 기다리고 있었지 뭐예요.

훠궈라니...!

 

 

 

 

이 책에서 '훠궈'를 만나기 바로 며칠 전, 친구에게 '훠궈 데이트' 신청을 했더랬고,

저는 그 데이트 바로 전 날 이 책에서 '훠궈'를 만난 거예요!! ^^

 

'우와, 이것은 운명이다(아무 데나 운명 갖다붙이기 있긔...)!!!!'

하며 더더욱 눈 크게 뜨고 반갑게 읽었어요.^^

 

훠궈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포용성이다. 훠궈는 중국의 고사성어 "해납백천(海納百川, 바다는 모든 강을 받아들인다)"처럼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특징이 있는데, 이 때문에 삶을 수 있는 모든 재료는 훠궈에 들어갈 수 있다. 양고기, 소고기, 조개, 어묵, 얼린 두부, 당면, 오리 창자와 각종 채소 등 한마디로 육해공 연합 작전이라고 할 만하다. _ 「훠궈 속의 중국」

 

책을 읽으며 코끝에 떠오르던 그 훠궈의 향기...!

그리고 다음날, 드디어, '지희'(^^)를 만났습니다. 홍대 1번 출구에 있는 불이아(弗二我)로 고고~~~~!!

 

 

짜잔, 이것이 바로 훠궈입니다!! ^^

중국식 샤브샤브죠.

 

저는 훠궈는 그냥 훠궈인 줄 알았는데(원래 이름에 취약해요.^^) 이 책을 통해 내가 먹을 이 훠궈의 이름이 '원앙 훠궈'라는 것을 알았어요. 그래서 친구에게 "이 훠궈는 '원앙 훠궈'라고 부른대~" 하며 이야기해주었죠.^^

 

훠궈는 변화에 능한데, 이는 배우가 눈 깜짝할 사이에 가면을 바꾸는 중국 전통 공연인 변검에 견줄 만하다. 그중에서도 육수 통을 둘로 나누어 매운 맛과 담백한 맛을 함께 맛보게 해주는 '원앙 훠궈'는 대표적인 예다. 원앙 훠궈의 원래 이름은 두 가지 맛을 가진 훠궈라는 뜻인 '쌍미 훠궈雙味火鍋'였는데, 이는 1983년 중국 제1회 요리대회에 참가한 충칭 팀의 작품이다. _ 「훠궈 속의 중국」

 

빨간 육수에 담가 맵게 먹을 수도, 하얀 육수에 담가 담백하게 먹을 수도 있는 원앙 훠궈...!

친구와 둘이 중국에서 지내던 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을 느끼며, 열띤 수다와 함께, 맛있게도 냠냠~ 했지요! ^^

 

 

훠궈와 함께 뜨거운 시간을 보낸 뒤,

(네, 진짜 뜨거운 시간이었어요. 둘이 땀을 흘려가며 "완전 몸보신이다!!" 해가며 먹었다는..^^;;;)


"아아, 버블티도 먹고 싶어!!"

해서는 바로 검색해서 근처에 있는 버블티 가게로 고고~~!

 

중국에서는 '전주나이차(珍珠嬭茶)'라고 불리는 버블티...

역시 제게는 '중국의 맛'으로 기억되어 있는! ^^


 

 

흐업...!

(그나마) 자주 다니던 홍대 길에 공차 가게가 있는 줄 몰랐어요!!

대만 버블티의 브랜드로, '버블티의 원조'라고 하죠.^^

 

 

 

 

밀크티의 달콤하고 향긋함과 타피오카 녹말로 만든 타피오카펄의 쫀득거림~~!!

이 책의 저자는 중국을 떠나면 가장 그리워할 것으로 '훠궈'를 꼽았지만, 저는 훠궈보다는 버블티 쪽이에요! 헤헷.

(가장 그리워 하는 건, 중국식 쌀국수인 미셴(米線)과 양꼬치와 마라탕!! '가장'이라고 해놓고는 여러 개 줄줄 꼽습니...다;;;)

 

같은 추억을 공유한 친구와 모처럼 추억에 푸욱 잠겨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음에 행복했고,

마침 읽던 책에서 또한 그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문장을 만나 무척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저를 흥분하게 한(^^) 「훠궈 속의 중국」은 이렇게 끝을 맺고 있어요.

 

흔히 미국을 커다란 용광로라고 하지만, 중국 역시 용광로의 특성을 갖추고 있다. 중국 문화의 용광로는 바로 훠궈처럼 동서고금을 포용하고 지금도 끊임없이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5,000년의 역사를 가진 중국이 여전히 젊음과 활력을 유지하고 있는 비결일 것이다. 이런 점이 내가 중국에서의 여정을 끝낸 후에 가장 그리워할, 그리고 내가 중국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다.

 

중국이 궁금하세요?

궁금하면, (500원! 같은 지나간 유행어는 하지 않을게요.*-_-*)

『중국, 도대체 왜 한국을 오해하나』 읽어보시길 권해드려요.

"단오절을 둘러싼 논쟁을 시작으로 최근의 어업분쟁에 이르기까지, 중국과 한국 간에 쌓인 오해와 편견을 말"하는 책!

내가 아는 중국의 모습을 돌아보고, 내가 오해하고 있던 모습들에 놀라고, 내가 몰랐던 모습들을 만나며 새롭게 중국을 알아갈 수 있는 '쉽고 재미있는' 길이라고 생각해요.^^

(최근에 나온 책 중에서, 홍은택의 『중국 만리장정』도 함께 추천~! ^^)

 

저는 오늘도 노래합니다,

나는 가슴이 듕국거려요오~~~♪ 듕국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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