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

 

 

 

 

  사랑은 굶주린 개 앞에 던져진 상한 고깃덩어리와 같다. 개는 앞뒤 가리지 않고 덥석 문다. 허기가 가시고 포만감이 드는가 싶지만 식은땀과 뒤틀림과 발작이 곧바로 찾아온다. 끙끙 오랫동안 앓아야 한다. 그 시기가 지나면 또 한번의 고깃덩어리가 던져진다. 저것을 삼키면 식은땀과 뒤틀림, 발작이 틀림없이 찾아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 뻔히 알면서도 또 덥석 문다.

우리는 왜 매번 그럴 수밖에 없는가.

  사랑을 뜻하는 스페인 말이 'amor'이다. 'mor'는 죽음, 'a'는 저항하다, 이다. 사랑은 죽음에 저항하는 행위인 것이다. 이 단어를 알고나서야 독한 불면과 눈물을 감수하면서까지 사람들이 거듭 사랑에 빠지는 이유를 이해하게 되었다.

  이 책은 그런 우리들의 연애사이다.

 

 

 

 

2013년 봄. 소나무가 휘어져 있는 연희문학창작촌에서 한창훈

 

 

 

 

 

 

 

 

죽음에 저항하는 행위, 사랑.

섬마을의 갯바람 묻어나는,

날것 그대로 살아 펄떡이는,

그들의 연애사.

그 연애 이야기에,

귀기울여 보세요... :)

 

한창훈, 『그 남자의 연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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