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일월의 밤 十一月夜
김청한당
겨울밤 둥근 달이
눈부시게 앞 숲을 비추네.
등불 아래 책을 보고 있자니
내 심사도 밤과 더불어 깊어간다.
一輪冬夜月 皎皎度前林
燈下看書史 心思與夜深
ㅡ 『청한당산고』
겨울밤 책을 읽으며 冬夜讀書
서영수합
맑고 맑은 거문고 소리 휘돌고
검푸른 칼 기운 아득한데,
한밤중 눈 속에 매화 가지 비껴 있고
달빛은 책상 위 책을 가만히 비추네.
여린 불로 느긋이 차를 끓이고
술 데우자 은근한 향 넘치네.
흐린 등불이 걸린 오래된 벽으로
반짝반짝 새벽빛이 서서히 찾아든다.
淸切琴聲轉 蒼茫劍氣虛
梅橫三夜雪 月照一牀書
細火烹茶緩 微香煖酒餘
疎燈掛古壁 耿耿曉光徐
ㅡ 『영수합고』
『여성 한시 시집』의 5부는 '책 읽는 즐거움과 시 짓는 기쁨'인데,
그 중에서 이 계절에 어울리는 시 두 편을 골라봤어요~! ^^
한시라면, 김연수 작가님 산문집에서 주로 접해보고(^^;;), 한시집을 따로 본 기억은 없는데,
아... 한시를 읽는 느낌이 이런 거구나... (아, 물론, 한시의 번역문을 읽...습니다!)
1부 '그리움과 기다림의 목소리'에 실린 시들은, 아, 그 절절한 그리움에 제 애간장이 다 녹을 지경....-.-;;;
기회가 되면, 「층층으로 지은 시 層詩」를 올려보고 싶어요.
원문을 함께 올려야, 그 느낌이 더 살기 때문에... 한자를 많이 입력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
언젠가, 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