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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닦이 삼총사 ㅣ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2
로알드 달 지음, 퀸틴 블레이크 그림 / 시공주니어 / 1997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로알드 달의 『조지, 마법의 약을 만들다』를 읽고 충격 받아, 이 작가는 원래 이런 이야기를 쓰는가(언젠가 지인에게 로알드 달의 동화는 잔인하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 그제야 어렴풋이 떠올랐다) 아니면 그 책만 그런 것인가 궁금해 바로 이어 작가의 또다른 책을 빼 들었다.
이번에는 『창문닦이 삼총사』다.
얼핏 보니, 앞의 책처럼 잔인하거나 괘씸할 것 같아 보이지 않는다.
아, 다행이다.
천진난만한(하지만 원대한!) 꿈을 가진 소년이 '창문닦이 삼총사' 기린, 원숭이, 펠리컨과 친구가 되어, 친구가 되어, 음, 창문 닦는 이야기,라고 해야 하나?
창문 닦다가 도둑도 잡고 그 덕에 소년과 창문닦이 삼총사의 소원이 이루어지는 그런 이야기다.
아, 그렇군, '꿈이 이루어지는 이야기'!
자신들의 장기를 살려 열심히 일한 동물 친구들이 꿈에도 그리던 맛난 음식을 실컷 먹고, 꼬마 친구 빌리도 자신이 원하던 과자 가게의 주인이 되어 전세계에서 공수해 온 과자를 가게에 진열하고 친구들에게 선물도 한다.
여기에 등장하는 과자들이 참 재밌다.
'해리포터' 시리즈에 등장할 것 같은 (그 말썽꾸러기 형제가 만들어 낼 것 같은!) 그런 과자들!
『조지, 마법의 약을 만들다』를 읽고 불쾌해진 마음이 『창문닦이 삼총사』를 읽고 얼마간 가셨다.
로알드 달의 책을 두 권을 사놓길 잘했다는 생각.
어느 한 권의 책만 읽고 그 작가를 내치지는 말아야겠다는 것도 오늘의 '교훈'이라면 교훈.
이 책은 조카에게도 재미나게 읽어줄 수 있겠다.
(하지만, 앞으로 로알드 달의 책을 또 읽게 된다면, 그땐 좀 더 신중하게 고르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