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소설뿐만 아니라 이 세상에는 아무리 노력해도 이뤄질 수 없는 일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나를 페시미스트로 만든 사람은 윌리엄 포크너다. 하지만 동시에 내게 끝까지 희망을 놓지 못하게 만든 사람도 윌리엄 포크너다. 아무리 노력해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나는 끝까지 노력해 보고 싶다. 이게 말이 되나? 아무튼 나는 이게 독서의 본질이자, 인생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

 

 "최선을 다해 봤자, 돌아오는 건 하나도 없을지도 몰라. 하지만 애당초 나는 뭔가 돌아오는 게 있으리라고 생각해서 이 지루하고 재미없는 책을 읽은 건 아니지. 그럼 왜 읽었냐고? 거기 한 작가가 진심을 다해서 쓴 문장들이 있으니까. 그래서 나는 진심을 다해 읽었으니까."

 

  진심을 다해 읽은 책들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롭다. 말했다시피 그건 꼭 인생담을 듣는 느낌이다. 이 책에 실린 글들도 각자의 삶에 대해서 말한다. 인생은 때로 몇 권의 감명 깊은 책으로 요약되기도 한다. 그게 한 세 권 정도라면 그럭저럭, 다섯 권이라면 보통, 열 권이면 아주 좋다. 뭘 돌려받든 돌려받지 못하든, 진심을 다해 읽은 열 권. 거기에 우리가 이해한 이 세계의 모습이 다 들어 있다.

 

_ 김연수 추천사, 『100인의 책마을』 
 


김보일, 롤러코스터 외 <100인의 책마을>

 '책세이와 책수다로 만난 439권의 책'!
책 읽고, 온라인에 리뷰 올리는 활동 등을 좀 하는 이들이라면, 친숙하게 들어봤을 이름과 닉네임들이 먼저 눈에 들어와 더욱 반가운 책!
김보일, 김이준수, 롤러코스터, 은이후니, stella09, 뚜루, 파란흙, 태극취호, 껌정드레스 등등의 눈에 익은 이름들을 보노라면,
마치 내 친구들의 이야기를 모아 놓은 책이라도 되는 듯, 괜히 더 정이 가고 사랑스럽다.
그들이 들려주는 그들 인생의 책이야기와 주제별로 엮은 '책수다', 맨 뒤에 실린 '서평이란 무엇인가?'라는 글까지,
단순한 글을 읽는 기쁨에 더해 내가 찾는 책들을 맞춤별로 만나볼 수 있다는 기쁨까지.

 
그리고, 이 책에는, 내 마음을 사로잡은 아.름.다.운. 추.천.사.가 실려 있다.

에또, 그리고, 내가 쓴 독후감 중 일부가 '책수다'에 실려 있는 자그마한 기쁨도. 닉네임은, 블로그 닉네임과 달라, 아무도 알아보지 못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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