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진이 되라 - 운명을 바꾸는 창조의 기술
강신장 지음 / 쌤앤파커스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책, 이라며 지인이 추천을 했다.

내가 평소에 소설책만 지독하게 편애한다는 걸 잘 아는 지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극 추천을 해주니 귀가 솔깃.

아주 오랜만에 펼쳐 든 자기계발서이다.

아무리 내 인생을 바꿔줄 수 있는 좋은 책이라도 '오리진이 되라'는 제목부터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

어렵거나 따분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 며칠을 묵혀두었다가 읽게 되었는데, 의외로 재미있었다.

어느 밤, 갑자기 방안의 전구가 나가버렸을 때 마침 나는 이 책을 읽던 중이었는데, 그대로 책장을 덮기에는 아쉬워 초를 켜면서까지 읽었더랬다.

 

이 책에서 정의하는 오리진이란 한마디로 '스스로 처음(기원)이 되는 자'다. 흔히 하는 말로 '창조자'라고도 할 수 있지만 엄격한 의미에서는 개념이 조금 다르다. 굳이 무언가를 만들고 발명하는 사람이 아니라 어떤 것, 혹은 생각의 기원이 되는 사람, 자신의 일에서 새로운 업(業)의 개념을 세우고, 자신만의 '판'을 짜는 모든 사람을 일컫는다. (13)

 

제목에서처럼, 이 책은 '오린진이 되라'고, 오리진이 되도록 나를 이끌어주는 책이다.

평소에 창의력이라고는 정말 눈곱만큼도 없는(그래서 온라인 닉네임 마저도 내 이름을 그대로 가져다가 쓸 정도인) 내게 '운명을 바꾸는 창조의 기술'을 알려주는 책이 나타났으니, 이 책이 얼마만큼 나를 변화시킬 수 있을지, 이 책을 얼마나 내 것으로 소화시킬 수 있을지...

 

"읽기만 해도 영감이 솟아오른다!"는 광고 문구는 사실 내게는 해당이 되지 않았다. 나는 지금껏, 불쑥불쑥 찾아온 '영감님'을 대접해 본 기억이 거의 없는데, 이 책 한 권 읽는다고, 갑자기 영감님들이 나의 머리를, 나의 가슴을 찾아줄리는 만무.

하지만, 이 책에 제시된 수많은 '오리진'들의 예를 읽으며 끊임없이 감탄하고 탄성을 내지른 것도 사실.

나로서는 평생 해보지 못 할 것 같은 발상의 전환.

하지만 입을 헤 벌리고 넋 놓고 구경만 하라고 이 책이 있는 건 아니지.

어떻게 하면 나도 그들처럼 '오리진'이 될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나도 이처럼 '운명을 바꾸는 창조'를 할 수 있는지,

저자는 간략하고 쉽고 재미있게 일러준다.

 

그리고 그 방법이라는 건, 실은 '오리진'이 되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이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삶의 지혜 혹은 삶의 자세이다.

목숨 걸고 사랑하고, 타인의 고통을 알고, 미래를 생각하고, 기존의 것을 뒤집고, 자기만의 콘셉트를 가지고, 먼저 베풀고, 마음의 벽을 깨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고(목숨 걸고!), 삶의 속도를 줄이고...

이런 과정들을 거쳐서 어떻게 '스스로 처음이 되는 자' 오리진이 될 수 있는지, 이 책이 내게 알려줄 것은 다 알려주었다.

이제는 내가 스스로 이 내용들을 요리해 내 것으로 만들어 먹고 영양을 취해야 한다.

음, 남들은 이런 방법을 통해 그런 발상의 전환을 해내었군, 대단한데! 하고 말 거라면, 안 읽었느니만 못 하다,

라고 내 스스로에게 자꾸 채찍질을 해댔다.

 

요즈음 내 안에 어떤 변화를 향한 욕망이 용틀임하고 있었다.

때마침 이 책은 겨울철 꽝꽝 언 논바닥 같던 내 머리를 부드럽게 녹여 갈아엎고 새로운 무언가를 심을 수 있도록 어루만져 주었다.

이 책을 읽었다고 해서 금방 '오리진'이 되지는 못 하더라도, 내 안의 용기를 북돋워주고 운명을 바꿔보라고 손짓해준 것만은 확실하다.

오리진 대신, '그것'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용기와 희망을 잔뜩 가슴에 얻어 담고, 책을 덮었다.

희부옇게 밝아오는 새벽의 기운이, 어느 때보다 더욱 강하고 생기 넘치게 느껴졌다. 새날이니까...

 

 

_ 나는 당신이 갖고 있는 무한한 사랑의 힘을 믿는다. 그 사랑의 힘이 지금 하고자 하는 일에 가득 담길 때, 그때 만들어지는 것이 바로 '창조'다. (41)

 

_ 우리는 항상 나의 아픔을 잊기 위해 노력한다. 왜냐하면 아픔은 말 그대로 너무 아프기 때문에 잊으려 급급하고, 감추려 급급하다. 그렇기에 남의 아픔을 들여다본다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보려고 해도 잘 보이지 않고, 쉽사리 보여주지도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모두 하나도 아프지 않은 것처럼 연기하고 산다. 또 상대의 아픔을 모르는 것처럼 시치미 떼고 산다.

  아픔은 섬세한 사람만이 들여다볼 수 있는 특권이다. (54)

 

_ "할 수 없어도 할 수 있다고 말하자. 지금 할 수 있다고 말하지 않으면 영원히 기회는 없다. 우선 '할 수 있다'라고 말하자." - 나카타니 아키히로, 일본 작가

 '할 수 없다'라는 말을 피하라. '할 수 없다'라는 말은 글로 쓰건 말로 하건 세상에서 가장 나쁜 말이다. 그 말은 욕설이나 거짓보다 더 많은 해를 끼친다. 그 말로 강인한 영혼이 수없이 파괴되고 그 말로 수많은 목표가 죽어간다. 그 말이 당신의 머릿속을 점령하지 않도록 하라. 그러면 당신은 언젠가 당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것이다. - 에드가 게스트, <결실과 장미> 중 (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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