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운
주노 디아스 지음, 권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의 주노 디아스 작가의 데뷔작이라니,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마침 작가가 방한 하기에 들뜬 마음으로 얼른 사서 읽었다.

(벌써 몇 주 전에 읽었다는 얘기...흠. 기억력 나쁜 나로서는, 서평 쓰기에 좋지 않은 긴 시간의 흐름...흠.)

 

열 편의 단편들.

 

도미니카계 미국 이민자 2세 유니오르와 그의 가족, 주변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마치 하나의 이야기처럼 엮여 있다.

열 편의 이야기를 읽었지만, 한 편의 장편을 읽은 듯한 느낌도 든다.

 

가슴 먹먹한 성장소설, 이었다.

이민 2세대로서 방황하고 갈등하는 소년소녀들의 흔들림이 내 심장을 꽉 쥐었다 놓았다.

우리 모두 각자 나름의 이유로, 각자 나름의 형식으로 지나쳐왔을, 겪어냈을 흔들림이 가슴에 담겨 있으니까,

유니오르의 흔들거림이 곧 내 것처럼 느껴졌다.

 

데뷔작 <드라운>, 그리고 11년의 긴 침묵 끝에 펴 낸 <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

단 두 권의 작품을 우리 앞에 내보였을 뿐이지만, 주노 디아스, 그 이름은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내 마음속에 부유하는 청춘, 유니오르.

 

 

_ 아주 가벼운 운명의 장난으로도 크게 낙담할 수 있다는 걸 아버지는 알았다. (……) 갑자기 하늘이 너무 높았다. (224)

 

_ 우리가 뭘 할 수 있겠어? 토마스가 말했다. 인생이 모두를 두들겨 패는데. (231)

 

 

(+ 번역이, 참 맛있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다. 물론, 원작이 그만큼 맛있었겠지만, 아무튼, 주노 디아스와 함께 반드시 기억해야 할 이름이다. 옮긴이, 권상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