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구해줘
기욤 뮈소 지음, 윤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0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기욤 뮈소의 책은 몇 년 전에 한 권 읽어본 적이 있는 듯 한데 그 책이 뭐였는지(아마도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였던 듯 한데 확실치는 않다) 어떤 내용이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아서, 이번에 읽은 책이 기욤 뮈소와의 '첫 만남'이라고 해도 되겠다.
하지만,
'첫 만남'이자 마지막 만남이 될 것 같다.
베스트셀러고 워낙 유명하다보니 뭔가 기대를 하고 본 게 사실인데, 글쎄다, 이 책을 통해 내가 뭘 봤는지...?
차라리, 조금 유치하더라도, 앞부분의 사랑 이야기가 쭈욱 이어졌더라면, 요즘 달달한 사랑 이야기가 고팠던 나로서 조금 참고 읽을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이건 조금 넘어가니까 갑자기 웬 10년 전에 죽은 사람이 등장해서 '데스티네이션' 같은 스토리를 이끌고 나가다가 갑자기 스릴러가 되기도 하고, 마지막엔 또 생뚱맞게 해피엔딩.
그래도 워낙 연애소설을 많이 쓰는 작가여서인지 사랑에 관한 문장은 밑줄 긋게 되는 게 몇 부분 있었다. 그리고 각 챕터를 열 때마다 '명언' 같은 걸 실어놨는데, 그게 제일 볼만 했다.
그래도 이 책이, 이 작가가 베스트셀러인 데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데는 그 이유가 있겠지.
다만, 내게는 이 책이 맞지 않았다. 그리고 더 이상 기욤 뮈소의 책을 읽을 엄두(!)도 나지 않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밑줄 그은 몇 문장은 정리해둬야겠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난 일이었다.
그녀는 나를 쳐다보지 않으면서도 나를 보았다.
그것은 봄날이고 태양이며 따뜻한 바다였다. _ 앨버트 코헨
사랑은 열병과도 같다.
사랑은 의지와는 무관하게 태어나고 사라진다. _ 스탕달
인생에서 내가 배운 것, 그걸 몇 마디로 말하자면 다음과 같네.
누군가가 날 사랑해주는 날, 그 날은 날씨가 아주 좋아!
나는 이보다 더 멋진 표현을 모른다네. 날씨가 정말 좋아! _ 장 가뱅이 부른 노래 <난 이제 알아> 중에서
(결국, 기욤 뮈소의 말보다 더 기억에 남은 건 '남'의 말들이었군...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