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니콜라의 빨간 풍선 - 꼬마 니콜라 탄생 50주년 기념 꼬마 니콜라 7
르네 고시니 지음, 이세진 옮김, 장 자크 상뻬 그림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반세기 동안 많은 사람들의 개구쟁이 친구가 되어 주었다는 꼬마 니콜라.(꼬마 니콜라는 50년이 지나도 여전히 '꼬마'.)

그런 전 세계인의 개구쟁이를 나는 꼬마 니콜라 탄생 50주년이 되어서야 만나게 되었다.

'아이들에게는 꿈을,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선물하는 특별한 책'이라는데, 나는 이 책에서 찾을 추억이 없으니 어쩐지 소외된(?) 느낌을 받아서 선뜻 손이 가진 않았다. 장 자크 상페의 마니아 팬도 아니고 말이다.

그러다 며칠 전, 괜히 마음이 허전하던 밤에 이 책을 펼쳐 들었다.

내가 아이였을 때 이 책을 만났으면 어땠을까, 최대한 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가 이 책을 만나보고 싶었다.(물론 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간다는 건 불가능하지만.)

 

나는 꼬마 니콜라와의 추억이 없어서 이 책에서 찾을 추억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웬걸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어린 시절의 여러 추억들을 더듬을 수 있었다. 굳이 꼬마 니콜라와의 추억이 아니더라도 나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해주는, 그래서 내 마음을 잠시나마 동심으로 돌려주는 그런 시간이었다.

물론 이 책에 그려져 있는 니콜라의 이야기는 나의 어린 시절과 조금 다르지만(니콜라는 벌써 50, 나는 이제 겨우(?) 서른을 갓 넘겼으니까), 천진무구한 니콜라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 역시 천진무구했던 그 시절의 친구들이며 티브이에 얽힌 추억과 여러 시간들이 문득 문득 기억 저편에서 떠올랐다.

내가 아이였을 때 니콜라를 만나지 못 한 게 무척 아쉽지만, 어른이 되어서나마 이런 귀여운 꼬마 친구 알게 되어 기쁘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난 밤에 컴퓨터를 켜고 마침 꼬마 니콜라 세트를 할인 판매 하고 있던 온라인 서점에 접속해 몽땅 구입했다.

니콜라의 이야기가 모두모두 궁금했다.

아이의 천진한 모습에 내 마음도 깨끗해지는 듯 하고, 아이의 엉뚱한 모습에 그만 웃음이 빵 터져 버리고, 익살스럽게 그려진 위선적인 어른의 모습에 괜한 반성도 해 보는 그런 시간을 더 많이 갖고 싶었다.

꼬마 니콜라를 만나는 동안만은 나도 꼬마가 되었으면 좋겠다. '꾸리꾸리 통통통 꾸리꾸리 통통통, 변해라 얍~!'(이건, 뽀로로 시즌 3에 나오는 마법사 통통이의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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