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트웨인의 유쾌하게 사는 법
마크 트웨인 지음, 린 살라모 외 엮음, 유슬기 옮김 / 막내집게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마크 트웨인의 유쾌하게 사는 법 /

마크 트웨인 / 린 살라모 외 엮음 / 유슬기 옮김/

2009 / 막내집게

 

 

책을 고르다 보면 종종 출판사 이름을 보고 선택하게 된다.

이 책도 그렇게 골랐다.

아주 작은 출판사 '막내집게'.

지금까지 출간한 책이 네 권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 네 권 중의 한 권이 내가 무척 아끼는 산마오 산문집이다.(『사하라이야기』, 2008) 그리고 올해 산마오 산문집이 한 권 더 출간되었는데(『흐느끼는 낙타』) 아직 만나보지 못했지만, 곧 읽어볼 계획이다.

 

어찌되었든, 그러므로 출판사의 이름에 이끌려, 그리고 '마크 트웨인'이라는 이름에 이끌려 나는 이 책을 만나보게 되었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 『톰 소여의 모험』 등으로 무척 유명한 작가이지만, 나는 아주 어렸을 때 이 책들을 만나보았던가, 아니면 제목을 하도 많이 들어서 읽은 줄 알고 안 읽었던가, 뭐 그랬다. 그러니까, 부끄럽게도 내가 마크 트웨인을 '제대로' 만난 건 이 책이 처음이다.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듯이 무척 유쾌한 책이었다. 마크 트웨인의 풍부한 유머 감각을 그대로 전해주는 글들이 엮은이의 손에서 그리고 옮긴이의 손에서 내 눈으로, 마음으로 잘 전달되었다. 마크 트웨인이 '이런 식으로 사시오!'라고 '유쾌하게 사는 법'을 알려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마크 트웨인의 삶 자체가, 아니 삶을 대하는 그의 태도 자체가 무척이나 유쾌하다. 그리고 그런 유쾌함은 그의 글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책에 실린 그의 글 어느것 하나에서도 그런 유쾌함이 느껴지지 않는 게 없다. 1835년에 태어난 마크 트웨인이 그 당시로는 장수했을 나이인 일흔다섯까지 살 수 있었던 것은, 그렇게 밝고 긍정적이고 유쾌한 마음으로 살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마크 트웨인은 다음과 같은 올바른 격언을 내게 남겼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길을 걸어서는 유쾌할 수 없습니다.'(책에서는 장수하는 법에 대해 말하며 '우리는 다른 사람의 길을 걸어서는 장수할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유쾌하게 사는 법, 이번에 제대로 배웠다.

 

 

 

착하게 굴어라, 착하게 굴어라, 언제나.

그리고 가끔은 똑똑하게 굴어라.

그러나 너무 착하게 굴지 말고

너무 똑똑하게 굴지도 말아라.

너무 지독하게 착하게 굴면

끔직이 외로워지고,

너무 똑똑하게 굴면

너보다 정신연령 낮은 사람들에게 꺾이고 쏘이고 밟히고, 그 작자들은 더 지적인 사람을 보면 자기네들의 덜떨어짐에 대한 기분 나쁜 거만함으로 여기는 게 원칙이고, 똑똑해 보이는 태도나 그 비슷한 걸 보면 당장 불쾌해하고―그들이 정당하냐고? 아아, 아아, 그들은

 

(더 이상 이어 나가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구나. 진정한 시가 되기엔 행이 너무 길어진 것 같아서 말이야.)

 

-44쪽, 나의 시 "착하게 굴어라, 착하게 굴어라"

 

 

여행은 편견, 고집불통, 편협한 마음에는 치명적이다.

따라서 우리들 가운데 많은 이들에게 여행은 꼭 필요하다.

사람과 사물에 대한 폭넓고 건전하고 자비로운 관점은 평생 동안

지구의 작은 구석 한 곳에서 서식해서는 결코 얻을 수 없으니까. (100쪽)

 

 

애견은 밖에 놔두라. 천국에 들어가는 것은 편파적으로 결정된다. 만약 생전에 세운 공로로써 결정되는 것이라면, 당신이 밖에 있고 개가 들어가야 할 것이다.

-73쪽, 천국에 들어가는 사람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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