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행복한 작은 학교 365일간의 기록 - 가고 싶은 학교! 행복한 등교!
이길로 지음 / 글담출판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가고 싶은 학교! 행복한 등교! - 행복한 작은 학교.
난 지금까지 학교가 가고 싶고, 등교가 행복했던 적이 없었다.
(학교에 좋아하는 누군가가 생겼을 때를 빼고는!)
매일 아침 눈뜨기 싫어 "5분만!" "10분만..."을 외쳐야했고, 학교 가는 발걸음은 늘 도살장 끌려가는 소 같았고...
그래서 '가고 싶은 학교' '행복한 등교'라는 말이 참 낯설고도 멀게 느껴졌다.
하지만, 나만 그럴까?
이 책은 다큐멘터리 <행복한 작은 학교 365일간의 기록>을 책으로 펴낸 것이라 한다.
'한국방송대상 어린이부분 작품상'을 받았다는데, 도대체 어떤 다큐멘터리였기에, 하는 호기심과 함께,
앞에서 말한 '가고 싶은 학교' '행복한 등교'에 대한 궁금증으로 만나본 책이다.
이 책은 먼저, 눈물로 시작했다.
헤어짐-졸업식, 만남-입학,으로 그 첫장을 열고 있기 때문이다.
나도 몇 번의 졸업식을 치루면서 거의 매번 눈물을 흘렸었다.(아마 대학 졸업식 빼고?)
뭐, 학교를 떠나는 게 슬퍼서라기보다, 그냥 '헤어짐'의 의식이라는 게 너무 슬프게 다가와서 일 듯...
(원래 시도때도 없이 잘 운다. 스승의 날 '스승의 은혜' 부르다가도 우니, 말 다했지..)
그런데 이 아이들은 슬퍼서 운다, 학교를 떠나는 게...
졸업하고 싶지 않다, 학교를 떠나고 싶지 않다, 이 학교에 오래오래 남아있고 싶다...
도대체 어떤 학교이길래!
입학 할 때, 재학생이 신입생을 업고 입장하는 학교다.(눈물 나게 감동적인 장면이다.)
1학년, 2학년, 3학년,...하는 호칭이 아니라, 예쁜 이름을 사용한다.
'해가 떠오르면(해오름) 터를 일구고(터일굼), 싹을 틔우니(싹틔움) 물이 오르고(물오름), 꽃을 피운 뒤(꽃피움) 씨를 영근다(씨영금).'
해오름, 터일굼, 싹틔움, 물오름, 꽃피움, 씨영금, 이렇게 여섯 학년 아이들과 봉쌤, 핫도그쌤, 재미나쌤, 백미쌤, 용용이쌤, 화자쌤이 만들어 낸 작은 기적을 만나며, 나는 감격으로 많이 울었다.
2004년부터 학교를 폐교한다는 소문이 떠돌았는데, 폐교는 커녕 학생수가 점점 늘어나고, 이제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행복한 학교로 거듭난 이 학교. 이 작은 학교에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그 이야기가 이 책 안에 생생하게 담겨져 있다.
정말 꽤 감동적인 책이었다.
나중에 내 아이를 낳으면, 나도 이 학교를 다니게 하고 싶다.
6학년 때 전학 온 졸업생 김병연은 이런 인삿말을 남겼다.
"...제가 다니던 학교에서는 아이들의 생일이 있어도 생일 파티 같은 건 없었는데 이곳에서는 한 달에 한 번씩 생일 맞은 아이들의 생일 파티를 열어주곤 했지요. 제가 다시 초등학교를 다닐 수만 있다면 저는 이곳에서 6년을 모두 다니고 싶습니다..."
내가 다시 초등학교를 다닐 수만 있다면, 나도 이곳에서 6년을 다니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