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행군 - 대성당의 비밀/정복자의 군대/아른의 복수
장 클로드 갈, 장 피에르 디오네 외 글 그림 / 문학동네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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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만났을 때는 '만화책'이라고만 알았다.

'문학동네에서 최초로 펴낸 만화책'

그런데 이 책의 첫장을 펼치는 순간부터, 이 책은 내게 만화책 그 이상의 예술적인 감동을 안겨주었다.

(만화도 예술도 잘 모르는 내 눈에도!)

 

책에 실린 작가 소개에, '아른의 복수'는 13년에 걸쳐 완성되었다고 씌여있는 것을 보고 도대체 어떤 만화길래 13년이나 걸려서 그렸단 말인가 의아했었다. 그 의아함이 바로 풀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만화라면 나에게 평생을 주고 따라그리라고 해도 못할 거다. 아니, 대성당의 그림 한 장만이라도.

 

장 클로드 갈,이라는 인물이 무척 궁금해져 인터넷 검색을 해보았지만 정보가 별로 없었다.

이 책에 실린 작가 소개를 그대로 옮겨보겠다.

 

장 클로드 갈 Jean-Claude Gal

1942년 프랑스 디뉴 지방에서 태어난 장 클로드 갈은 1972년 파리 근교의 중학교에서 데생을 가르치다 만화계에 데뷔했다. 1977년 시나리오 작가 장 피에르 디오네와 함께 <정복자의 군대>를 펴냈으며, 1980년에 시작한 영웅 판타지 <아른의 복수>는 13년에 걸친 장고의 작업 끝에 완성되었다. 그는 극도로 정교하고 치밀한 묘사 때문에 생전에 모두 다섯 권의 만화 작품집밖에 완성하지 못했지만, 그의 작품집들은 프랑스의 모든 만화 도서관에 애장 도서로 소장되어 있다. 만화의 선진국이라 할 프랑스 국민에게 자긍심이었던 갈은 1994년 휴가를 보내던 스코틀랜드에서 뇌출혈로 쉰두 해의 생을 마감했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 한 컷 한 컷 '극도로 정교하고 치밀한 묘사'는 정말 보는 이를 감탄 감탄 또 감탄하게 만든다.

평소에 만화를 거의 보지 않지만 문학동네에서 출판한 만화책이라 하여 관심이 가서 보게되었는데,

내 생에 이런 만화책 만날 수 있었음은, 정말 크나큰 행운이다!

 

<죽음의 행군>에는 '대성당의 비밀', '정복자의 군대', '아른의 복수' 세 편의 만화가 실려있다.

'전쟁 대서사시'라고 소개되어진 것처럼 '전쟁'에 관한 스토리지만, 그 저변에는 '오만'과 '복수'라는 키워드가 깔려있다.

이는 세 편의 만화를 감상하고 난 뒤, 마지막 부분에 실려있는 김정란 시인의 해설을 통해 더욱 자세히 알 수 있다.

그림을 감상하느라 글이 주는 메시지를 미처 포착하지 못했거나, (부끄럽지만) 나처럼 읽고도 잘 모르는 독자들은,

김정란 시인의 해설을 통해 세 편의 작품을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다.

(해설이 딸린 만화책 또한 처음이다.)

 

살면서 한번쯤은 꼭 만나봐야할 책이다.

2009년에는 출발부터 연이어 좋은 책,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책들만 만나져서 정말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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