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와 귀울음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10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인상깊은 구절

비판하지 마라. 화내지 마라. 눈살을 찌푸리지 마라. 업신여기지 마라. 비판은 심신을 긴장시키고, 경멸은 감정을 마모시킨다. 이 맹속력으로 질주하는 대도시에서 거덜 나지 않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도 그냥 받아들이기만 해서는 안 된다. 아주 약간 핥는다든지 깨문다든지 쓰다듬어 봐야 한다. 호기심을 잃은 순간부터 사람은 조금씩 죽어간다. 눈앞의 현실을 자신과 관계없는 것이라고 판단한 순간부터, 받아들인 현실은 체를 치듯 숭숭 빠져나간다.









온다 리쿠, 유명한 작가인데 아직 한 번도 그의 작품을 읽어보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삼월은 붉은 구렁을>이라는 작품을 가장 많이 들어봤지만, 어쩌다 이 책을 먼저 읽어보게 되었다.

 

책 날개의 저자 소개를 읽다가, 한 책 제목에서 그만 눈길이 멈췄다.

<호텔 정원에서 생긴 일>......

아, 그 제목을 어찌 잊으리오!

그 책이라면 작넌에 2주 가량 나를 힘들게 했던, 아주 오랜 시간을 들여 겨우겨우 읽어나갔던 책이 아닌가!

어찌나 힘들게 읽었던지 그만 저자 이름 조차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던 거다.

그러니까, 이 책이 온다 리쿠와의 첫 만남이 아니었다. 구면인데, 하필이면 그게 별로 좋지 않은 첫인상을 남긴...

그래서 이 책의 첫장을 펼치기도 전에 나는 슬그머니 불안감을 느끼게 되었다.

 

거기다가, 이번에는 웬일로 책 소개 조차도 제대로 읽어보지 않고 읽단 책부터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별로 좋은 습관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데, 평소에는 책 소개를 꼼꼼히 읽어보는 경우가 많다...)

세 번째 단편 쯤에 이르렀을 때에야, '으응....?' 머리에 물음표를 가득 달고 책을 뒤집어 뒷 표지에 실린 글을 한 번 읽어보았는데,

아 그렇구나, '주옥같은 단편 11편'...

단편소설집인줄 모르고 장편처럼 읽어나가고 있었다. 물론 연결이 제대로 안 됐겠지만,

<호텔 정원에서...>의 느낌이 떠올라, 그냥 그러려니 하고 읽고 있었던 것...

단편집이란 걸 알고, 앞의 글을 다시 후루룩 읽어보니 그제야 마침표가 하나 찍힌다.

 

이 책에는 온다 리쿠의 추리 단편 11편이 실려있다.

표제작인 '코끼리와 귀울음'은 4번 수록작이다.

대부분의 이야기는 우연히 들은 '한 마디'나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 등이 단서가 되어 사건을 추리한다는 전개이다.

바닷가에서 한 아이가 '바다에 있는 것은 인어가 아니다'라고 말을 하거나,

기차역 대합실에서 한 남자가 '7시 3분에 마중 나와라'라고 말한다.

바다에 있는 것이 인어가 아닌 거나, 7시 3분에 마중 나오라는 것이 어떻게 사건을 풀 수 있는 실마리가 되는 거지?

그 추리 과정이 상당히 흥미롭다.

물론 조금은 억지로 상황을 거기에 맞게 엮어나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감도 없잖아 있지만,

평소에 추리소설을 많이 접하지 않은 나로써는 그런 추리가 무척이나 신기하고 대단해 보이는 게 사실!

 

나는 첫 번째로 수록된 '요변천목의 밤'이 주는 느낌이 가장 좋았는데,

소설 속 다완이 실제로 등장한다니, 기회가 되면 꼭 한 번 보고 싶다. 밤 하늘에 가득한 별이 들여다 보이는 다완...

아무튼, 이 책을 읽고나니 <호텔 정원에서...>로 얻은 이미지는 이제 그만 잊을 수 있을 것 같다.

정말 매력적인 인물 세키네 다카오의 공이 크다!

그리고 앞으로 세키네 씨 세 자녀의 추리 공방도 볼 수 있길 바라는 마음 한 가득!



온다 리쿠, 유명한 작가인데 아직 한 번도 그의 작품을 읽어보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삼월은 붉은 구렁을>이라는 작품을 가장 많이 들어봤지만, 어쩌다 이 책을 먼저 읽어보게 되었다.

 

책 날개의 저자 소개를 읽다가, 한 책 제목에서 그만 눈길이 멈췄다.

<호텔 정원에서 생긴 일>......

아, 그 제목을 어찌 잊으리오!

그 책이라면 작넌에 2주 가량 나를 힘들게 했던, 아주 오랜 시간을 들여 겨우겨우 읽어나갔던 책이 아닌가!

어찌나 힘들게 읽었던지 그만 저자 이름 조차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던 거다.

그러니까, 이 책이 온다 리쿠와의 첫 만남이 아니었다. 구면인데, 하필이면 그게 별로 좋지 않은 첫인상을 남긴...

그래서 이 책의 첫장을 펼치기도 전에 나는 슬그머니 불안감을 느끼게 되었다.

 

거기다가, 이번에는 웬일로 책 소개 조차도 제대로 읽어보지 않고 읽단 책부터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별로 좋은 습관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데, 평소에는 책 소개를 꼼꼼히 읽어보는 경우가 많다...)

세 번째 단편 쯤에 이르렀을 때에야, '으응....?' 머리에 물음표를 가득 달고 책을 뒤집어 뒷 표지에 실린 글을 한 번 읽어보았는데,

아 그렇구나, '주옥같은 단편 11편'...

단편소설집인줄 모르고 장편처럼 읽어나가고 있었다. 물론 연결이 제대로 안 됐겠지만,

<호텔 정원에서...>의 느낌이 떠올라, 그냥 그러려니 하고 읽고 있었던 것...

단편집이란 걸 알고, 앞의 글을 다시 후루룩 읽어보니 그제야 마침표가 하나 찍힌다.

 

이 책에는 온다 리쿠의 추리 단편 11편이 실려있다.

표제작인 '코끼리와 귀울음'은 4번 수록작이다.

대부분의 이야기는 우연히 들은 '한 마디'나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 등이 단서가 되어 사건을 추리한다는 전개이다.

바닷가에서 한 아이가 '바다에 있는 것은 인어가 아니다'라고 말을 하거나,

기차역 대합실에서 한 남자가 '7시 3분에 마중 나와라'라고 말한다.

바다에 있는 것이 인어가 아닌 거나, 7시 3분에 마중 나오라는 것이 어떻게 사건을 풀 수 있는 실마리가 되는 거지?

그 추리 과정이 상당히 흥미롭다.

물론 조금은 억지로 상황을 거기에 맞게 엮어나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감도 없잖아 있지만,

평소에 추리소설을 많이 접하지 않은 나로써는 그런 추리가 무척이나 신기하고 대단해 보이는 게 사실!

 

나는 첫 번째로 수록된 '요변천목의 밤'이 주는 느낌이 가장 좋았는데,

소설 속 다완이 실제로 등장한다니, 기회가 되면 꼭 한 번 보고 싶다. 밤 하늘에 가득한 별이 들여다 보이는 다완...

아무튼, 이 책을 읽고나니 <호텔 정원에서...>로 얻은 이미지는 이제 그만 잊을 수 있을 것 같다.

정말 매력적인 인물 세키네 다카오의 공이 크다!

그리고 앞으로 세키네 씨 세 자녀의 추리 공방도 볼 수 있길 바라는 마음 한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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