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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괴수 무벰베를 찾아라 - 와세다 대학 탐험부 특명 프로젝트
다카노 히데유키 지음, 강병혁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천지 괴물 소식이 간간히 인터넷에 올라오며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천지에서 괴물이 찍힌 사진이 올라오기도 하지만 드넓은 수면 위의 조그마한 점 정도로만 보이는 게 대다수이고, 조금 자세히 찍혔다 싶은 사진은 진위 논란에 휩싸였다 거짓으로 판명되고. 천지 괴물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존재한다면 도대체 그 정체가 무엇인지 속시원히 알 수가 없다. 20년 전에 콩고공화국의 텔레호로 환상의 괴수 '무벰베'를 찾으러 떠났던 와세다 대학 탐험부가 다시 뭉친다면 천지 괴물의 정체를 밝혀줄 수 있지도 않을까?
모켈레 무벰베(mokele mbembe), 콩고공화국의 밀림지역에 살고 있다는 수수께끼의 생명체이다. 이 책 <환상의 괴수 무벰베를 찾아라>를 만나기 전에는 들어본 적이 없지만 그 일대에서는 천지 괴물보다 더 유명하고, 신비한 생명체를 연구하는 사람들의 관심을 끊임없이 받아온 존재인 것 같다. 그 신비의 생명체를 찾아 와세다 대학 탐험부가 콩고 공화국으로 떠났다. 이 책의 저자 다카노 히데유키를 리더로, 9명의 부원과 별난 사회인 두 사람이 패기로 똘똘뭉친 이 탐험대의 무벰베를 찾기위한 악전고투가 무척이나 흥미진진하다.(그들은 생사의 경계선을 넘나들기도 하고, 무척이나 힘들었겠지만, 편안히 앉아 글자로 그들의 모험을 읽자니 정말 재미있었다!)
고지마와 대학 탐험대가 아프리카 오지로 괴물을 찾으러 갔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다카노 히데유키와 무벰베의 인연이 시작된다. 고지마와 대학 탐험대의 콩고 원정대 부대장을 만나 그들의 탐험 이야기를 들으며 생각한다. 이것이 바로 어릴 때부터 꿈꿔온 괴물 탐험이라고. 탐험부 토의 시간에 콩고 괴물 탐험을 제시하고, 결코 쉽지 않은 준비 과정을 거쳐 이들은 정말 콩고의 괴물을 찾기위해 떠난다.(당시 언론에서도 '대서특필'까지는 아니었는지 모르겠으나 어느정도는 주목을 받은 듯 하다.) 이 준비 과정에서 '아, 이 사람 다카노 히데유키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콩고 정부를 설득하고 콩고의 권위적인 생물학자 아냐냐 박사와 연락하는 등은 그냥 얼렁설렁 떠나는 탐험이 아님을 느끼게 해주었고, 또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콩고인을 찾아 현지어를 배우는 것을 보면서 그 열정에 감탄을. 그런 추진력과 열정이 있었기에 탐험대가 콩고로 출발할 수 있었고, 또 이 책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을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텔레호에 도착한 탐험대원들은 33일, 784시간의 완전 감시 체제에 돌입한다. 20년 전에 있었던 그들의 무벰베 탐험을 지켜보는 내 마음에도 가벼운 흥분과 긴장감이 일었다. 호수 위에 어렴풋이 보이는 저 까만 물체는 무엇일까? 정말 무벰베를 만나는 구나! 아, 고열에 시달리는 이 대원은 무사히 귀국할 수 있을까? 책을 읽는 내내 마치 그들과 함께 탐험을 하고 있는 듯 정말 생생하고 긴장감이 있었다. 정말 저자의 글솜씨가 대단하다는 생각이다.(사실 이 책은 저자가 탐험을 다녀와서 그냥 친구들에게 들려주는 기분으로 적은 책이라고 한다. 글 쓰는 사람이 정식으로 쓴 글이 아닌가 보았다. 그런데도 이정도라니!) 다카노 히데유키라는 작가의 이름을 들어본 적은 있지만 아직 그의 책을 읽어본 적은 없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꼭 그의 다른 책들도 읽어보리라 마음 먹었다. 20년 전 그 젊은이들의 패기와 열정, 그리고 숱한 고생으로 탄생한 이 책을 만나보 수 있어 정말 행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