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란스러운 세상 속 혼자를 위한 책 - 혼자가 좋은 나를 사랑하는 법 INFJ 데비 텅 카툰 에세이
데비 텅 지음, 최세희 옮김 / 윌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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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J 데비 텅 카툰 에세이 『소란스러운 세상 속 혼자를 위한 책』을, INFP-T 독자가 읽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한 장으로 정리될 듯.


날 태어났을 때부터 쭉 지켜본 사람을 만난 것 같아.

무슨 뜻인지 알겠어?

내가 또라이가 아니라는 거야!

나한텐 아무 문제가 없다는 거지!

완전 평범한 거야!!


우리 둘의 MBTI 유형은 ‘한 끝’ 다르긴 하지만,

책 속 수많은 이야기들이 정말 구구절절 공감에 공감에 공감....


내가 또라이가 아니라는 거야!

나 같은 사람이 여기도 있다고!!!



이것은 특히 명장면이다.....

이 한 컷에 진짜 엄청나게 위로받았어........


나는 내가 진짜, 엄청난 성격적 결함이 있고, 이상하고 그런 별종인 줄 알았는데,

와........ 여기도 계셨군요?!?!

적어도, ‘별종’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오늘 친구가 나한테 ‘밝고 긍정적인 아우라’라고 해서 속으로 뜨끔했다...

그것은, ‘가면’입니다....

그런데 그 ‘가면’을 골라서 쓰고, ‘가면’에 어울리는 행동을 한 것 또한 나이기 때문에, 그 ‘가면’ 또한 나입니다....

일테면, 모드 전환에 가까우려나...


평소의 나는, 어둡고 말없고 신경질적이고 예민하고 날카롭고... 대체로 이쪽 모드에서 많이 지냅니다...

요즘은 특히나 에너지 고갈 상태여서, 더욱 더 아래와 같은 상태....



이거 요즘 너무나 내 모습....ㅡ.ㅡ

그래서 생각했다. ‘아, 나는 지금 에너지 고갈 상태구나...’




INFP-T 유형의 사람들은 늘 내적 고민이 끊이질 않아서 머릿속이 평온을 유지하는 상태가 거의 없다던가 그렇던데,

파티 초대 문자 하나를 놓고도 끊이지 않는 고민과 번뇌에 휩싸이는 INFJ, 몹시 이해해.....

나도 그렇습니다...

작업 요청 메일 하나를 받고도 머릿속에서 얼마나 번뇌의 소용돌이가 몰아치는지,

한다 / 안 한다

두 상황을 놓고서 머릿속에서 한바탕 폭풍우가 몰아친 후에야 간신히 답변을 보내놓고도,

한다고 한 것에 대해 / 안 한다고 한 것에 대해

머릿속에 다시 폭풍우가 몰아침....


이런 내가 증말 싫......

지만, 뭐 타고난 성격이 그런 거래. 어쩔 수 읎지 뭐....




ㅋㅋㅋ

내가 예전에 가족들에게 금지어로 못 박아둔 말이 있다.

“종일 집에 있어서 갑갑할 텐데 좀 나갔다 와.”

또는 이런 비슷한 유의 말들.


번번이 나에게 외출을 ‘권하고' 그것을 ‘거절’하는 것에 지쳐서,

“나는 진짜 집에 있는 게 제일 좋고, 집에서 단 한 번도 심심해본 적이 없다!!!”고 강력히 외침....

(나를 제외하고 우리 가족들은 계속 집에 있으면 ‘갑갑하다’고 함.... 나는 그것을 모름... 그들은 내가 안 갑갑한 것을 모름...)


이제는 “주말 동안 집에 혼자 있어야겠네?”라는 말을 하는 가족들의 시선에서 이런 말을 함께 읽음.

‘혼자 조용히 행복하겠네.’

이젠 누구도 “주말 동안 혼자 심심해서 어쩌니. 좀 나갔다 와.”라고 말하지 않아... 고맙습니다.


나는 나의 성격과 닮은 저자가 쓴 글들을 보며 엄청난 공감을 하고 행복해한 건데,

주변에 ‘내향적’인 성격의 사람이 있어서 힘든 사람들도 이 책 읽어보면 좋지 않을까, 상대방을 좀 이해하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어쨌든, ‘그 사람’만 '이상한' 사람인 게 아니고, 세상에는 그와 비슷한 성격의 사람들이 이 지구에서 함께 어울려 살아가고 있다....는 ‘이해’ 또는 ‘체념’(ㅋㅋ)을 하게 해줄지도.

(하지만... 별점평을 보니, '외향인'이 소화하기에는 갑갑하고 속 터지는 책인 모양이다... 이해합니다. 존중해요....)




+ 내향적인 사람이라고 해서 인생에 매사 말이 없고 조용한 것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자기 관심사를 만나면, 못 말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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