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듄>은 내용이 궁금하기는 한데 너무 두꺼워서 전자책으로 살까말까 고민하던 중에 밀리에 들어왔길래 오케이, 나중에 봐야겠다, 하고 보관함에 담아만 두고 있다가 그것이 또 금방 내려간다는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다운 받아서 읽는 중이다. 그 와중에 나의 오래된 크레마 그랑데에서는 이 책이 열리지 않아서(다른 책들 다 문제 없는데 듄만 안 열린다ㅠ) 태블릿으로 읽는 중이다.
전자책을 읽을 때 태블릿과 이북리더기는 비교가 안 된다. 눈이 빛에 민감해서 내가 좀더 심각하게 느끼는 것일 수도 있는데, 태블릿으로 전자책을 보면 5분만 지나도 눈 시리고 눈물 난다. 이북리더기는 정말 종이로 읽는 것 같은 편안함을 선사해준다. 그런데 왜 나의 리더기에서 이 책이 열리지를 않는거니...ㅠ그래도 안 읽고 보내기에는 아까워서 태블릿으로 열심히 읽고 있는데 이런 두꺼운 소설이 으레 그렇듯이 초반에서 진도가 안 나가고 있다. 등장인물 계속 나오고 처음 보는 단어들이 튀어나오고 있다. 책 맨 뒤를 왔다 갔다 하기가 귀찮아서 단어설명 보지도 않고 그냥 읽고 있다. 진도가 빨리 안 나가서 답답하기는 한데...언젠가는 다 읽겠지?

갑자기 이 책이 읽고 싶어져서 두 권 다 한꺼번에 전자책으로 구매했다. 이 다음 이야기는 '실전 한국어'라는데 너무 기대된다.
이 책은 천천히 읽고 리뷰 남겨야겠다. 한국 작가들 책은 번역된 글이 아니라는 생각 때문에 의식하지 않으면 휘리릭 속독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의도적으로 슬로우 템포로 읽고 있다.

<초급 한국어>와 <중급 한국어>를 사면서 이 책도 같이 구매했다. 같이 구입하기에는 너무 안 어울리는 책이기는 한데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다.
알라딘에서 이 책에서 저 책으로 타고 타고 넘어가다 보면 생전 처음 들어보는 책들과 조우할 때가 있는데 이 책이 그랬다. 열림원에서 나온 이삭줍기 환상문학 시리즈 두 번째 책인데 이 시리즈 자체를 처음 들어봤다. 영국인에 의해 불어로 쓰인 아라비아 이야기라는 설명에서 호기심이 동했다. 재미있으면 이 시리즈로 나온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다.
이 책은 알라딘에서 100% 페이백 행사하길래 대여했다. 90일 대여 금액이 5000원인데 결제하고 다운로드 받고 나면 이북적립금 5000원을 준다. 고딕 소설은 읽어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표지도 예쁘고 제목도 흥미로워서 대여해봤다. 100% 페이백 행사 너무 좋다. 앞으로 재밌는 책들이 마구마구 올라왔으면 좋겠다.
<삼체>는 재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세 권 짜리라서 도저히 손이 가지를 않다가 한달 후에 넷플릭스에서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시리즈를 공개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제 진짜 읽을 때가 되었다는 것을 직감했다. 마침 크레마 북클럽에 있어서 얼른 '내 서재'에 넣었다. <듄> 다 읽고 나면 <삼체> 읽어봐야겠다.
그리고 이북리더기에 대한 고민은 끝나지 않았다. 원래는 7인치 기기를 사려고 했는데 지금은 7.8인치가 끌린다. 7.8인치는 실물 책과 가장 흡사한 크기여서 책 읽는 맛이 있는 사이즈라고 한다. 책 읽는 맛이 있다는 말에 귀가 또 팔랑팔랑. 하지만 휴대성과 가벼움을 생각하면 6~7인치가 적당하고 7.8인치만 되어도 가지고 다니기가 어렵다고 한다.(고작 0.8인치 늘어난 걸로 무슨 큰 차이가 있을까 싶지만은 다들 입을 모아 7.8인치는 휴대성이 떨어진다고 하니 믿어야겠지)
그래서 지금 7인치를 사야하느냐 7.8인치를 사야하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 이북리더기 뭐 살지 고민하면서 이북 카페 들락날락할 시간에 책을 읽었으면 몇 권을 읽었을 것 같은데 과단성이 부족한 나는 오늘도 갈팡질팡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한 채로 7인치와 7.8인치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행복한 고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