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를 읽다보면 무지 많은 장르의 만화가 나오고 있다. 스포츠종류의 대다수를 섭렵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당구만화가 나왔다. 주인공은 별로 사교적이지도 않고 튀지도 않는 남학생. 어느날 그의 친구들이 그가 아르바이트를 하는 당구장에 당구를 치러 온다. 그런데 질 나쁜 사기꾼에게 걸려 엄청난 돈을 내게 될 입장에 처하고... 알고 봤더니 그 주인공은 당구를 무지 잘치는 숨은 실력자였던 것!! 사기극은 친구중 한사람에 의해 꾸며진 것이라는 것이 밝혀지고 그들은 곧 있을 당구대회에서 겨루기로 한다.<핫샷>에 나오는 당구는 나인볼이라는 당구로, 당구에 쓰여진 숫자순서대로 포켓인 시키는 것이고 9번공을 먼저 넣는 사람이 이기는 경기이다. 당구도 나름대로 박진감있는 스포츠만화로 자리매김할 만한 경기라고 보여진다.
<소년탐정김전일>과 <명탐정코난>의 인기이후로 탐정만화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새로 나온 <스님탐정 잇큐>는 스님이라는 이색 탐정을 내세워 에피소드별로 사건을 해결하고 있다. 사건을 추리해 나가며 범인을 알아내는 기존의 방식과는 다른, 손다이크박사의 방식이라고 불리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는 범인을 지목한 후 그 사건의 트릭을 푸는 방법으로 <김전일>이나 <코난>에서 사용하던 사건해결 방식과는 조금 다른 방식이다. 그런 방법이 사건의 재미를 떨어뜨린다던가 하지는 않고 있으며 나름대로의 재미가 있다. 캐릭터개성은 좀 떨어지는 듯 하지만 추리물을 좋아한다면 읽어볼만한 만화.
제목이 무지 맘을 끌었다. 도데체 무슨 내용일까? <키르케의 돼지>라니? 돼지라는 명칭이 들어간 제목은 처음이었다. 읽어본 결과 넘 재미있었다. '키르케의 돼지'란 고대 그리스의 신화에서 키르케라는 마녀에게 홀려 돼지가 되어버린 남자들을 가리키는 말로 인간의 성욕,탐욕, 권력욕 등에 눈이 멀어버린 사람을 일켜컫는 의미있는 말.경찰생활중 야쿠자진압에 휘말려 오른팔을 잃은 사다무라. 퇴직해 탐정 생활을 시작하지만 벌이가 신통치 않다. 또 죽은 애인의 동생과 아버지를 위해 가게의 빚까지 갚아주려 하다보니 언제나 쪼들리는 생활. 그런데 어떤 여자가 사다무라에게 일거리를 의뢰하는데... 사다무라라는 사람을 완전히 없애고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나야 한다는 것이 이 일의 조건...고액의 보수에 승락을 하고 사다무라는 자신의 삶과 얼굴을 버리고 스즈키라는 인물로 다시 태어난다. 그녀의 소개로 오른 팔에 특수의수를 장착하고 수수께끼의 여인 벡터를 따라 사람 생포에 나서게 되는데... 그에 얽힌 비밀과 그의 의수에 얽힌 비밀은?
원래 약간 성인취향의 스토리(그렇다고 무지 그런것도 아니지만)를 그려오던 하라다 다에코가 <마가렛>으로 잡지를 옮기면서 그림체와 스토리를 바꾼 첫 작품이다. <츄츄츄>라는 4권인가 5권짜리 책을 보면 그 차이가 느껴질 것이다. 개인적으론 그 전의 작품들이 더 좋지만 이번 변신도 꽤 맘에 드는 편. 내용은 순정만화의 정석이라고 할 수 있는, 별 볼일 없는 여자애가 멋지고 공부잘하는 인기남을 좋아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여자애가 너무 열등감 느끼고 움츠려들기만 해서 보기 좀 안 좋다. 좀 당당해도 될텐데 말이다. 암튼 멋지면서도 성격좋고 순정파인 남자주인공은 무지 맘에 든다.
가난하게 살던 고아인 하츠코가 우연히 만나게 된 재벌후계자인 세이치와 첫눈에 반해 결혼하게 된다. 깐깐한 시할머니가 버티고 있지만 이 시할머니가 보기보다 털털하다는 사실이 의외. 암튼 순풍에 돛단듯 잘 나가기만 하는 하츠코가 부러우면서도 너무도 좋게만 나가니 좀 허전한 게 사실. 상류층의 손님들의 대접하면서도 자신의 색깔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하츠코의 삶이 부럽다. 자신의 영역과 개성을 변함없이 유지하는 것도 여건이 되야 가능한 법. 암튼 복받은 여자인가보다. 싸우는 것 한 번 나오지 않는 잉꼬부부이니 할말 다했다.하츠코가 또 요리솜씩 무지 좋아서 그녀의 요리가 많이 소개된다. 남편이 세이치또한 부자집 잘나가는 도령답지 않게 털털하고 소박해서 하츠코의 서민취미를 이해하고 도와주는 역할. 암튼 복터졌음...악역이 하나도 안나오는 보기드문 만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