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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창 - 미사키 요스케의 귀환 ㅣ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6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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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세 늦깎이 데뷔를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을 수상하며 이뤄낸 작가 나카야마 시치리.
집필 속도가 워낙 빠르고 다양한 주인공이 나오는 시리즈가 많아 '나카야마 시치리는 한 명이 아니다'라는 썰도 돌고 있다고 하는데, 더욱 놀랍게도 2020년에는 데뷔 10주년을 기념한다는 명목으로 한 해 동안 매 달 한 권씩 작품을 내놓겠다는 전무후무한 기획을 발표했었다는 것!! 그 목록 중 백미가 바로 나카야마 시치리 월드의 집대성 '합창'입니다.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후속권을 기다리던 독자들 뿐 아니라 나카야마 시치리 시리즈에 나왔던 많은 사람들이 총 출동해 보는 이를 즐겁게 할 요소가 너무나도 많은 '합창'은 미사키 요스케의 연수원 동기 아모 검사가 피의자가 되는 사건입니다. 검사로서 피의자의 범죄를 입증하는 입장에 있었던 아모 검사가 이제 살인사건의 피의자가 되어 본인을 변호해야 합니다.
유치원생들을 살해 후 처벌을 피하기 위해 스스로 마약을 악용한 '최악의 흉악범' 센가이 후히토. 아모는 센가이 후히토를 심문하던 중 갑작스런 졸음으로 정신을 잃게 되고, 깨어나 보니 센가이는 총을 맞아 사망해 있었다. 총성이 들렸던 당시 피의자 심문실에는 센가이와 아모, 단 둘 뿐이었으니, 밀실 살인에 해당하는 사건이었고 결국 아모는 용의자로 체포됩니다.
검찰 내부에서는 '읍참마속'을 들먹이며 제 식구 감싸기라고 검찰을 비난할 여론에 대비해 보다 엄중히 이 사건에 대응할 것을 선포하고, 차석검사인 미사키 교헤이가 법정에 서게 됩니다(미사키 요스케의 아버지). 검찰에게도 버려진 아모는 자신을 위한 변호사를 구하기 힘들어지고... 위기에 처한 아모 검사를 구하기 위해 미사키 요스케가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귀국합니다.
"아모씨가 그러셨잖아요. 어떤 계기로 내가 피고인이 되면 도우러 와 달라고요."
"약속을 지키러 왔습니다."
아모를 위해 미사키가 접촉한 변호사는 바로 바로 시체 배달부라는 별명으로도 불리우는 '미코시바 레이지.'
과거 이력이며 현재 경력 모두 악명높지만 승소율 하나만큼은 톱을 자랑하는 미코시바를 선임하는데 성공한 미사키.
아모는 자신의 변호사로 미코시바를 선임한 사실에 경악하지만 미사키 검사를 상대로 두 번이나 승리한 미코시바에 대한 미사키의 신임은 굳건합니다. 일본의 형사 사건에 대한 검찰의 유죄율은 99.9%, 겨우 0.1%만이 피의자 승소 사건이라고 하던데(일본 드라마 99.9에서 들은 기억이...) 미코시바 레이지가 그 0.1%의 대부분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지요 ㅎㅎ
미코시바 레이지는 아모 검사의 공판을 준비하게 되는데,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와타세 경부, 고테가와 형사, 이누카이 형사, 미쓰자키 교수, 캐시 조교수, 연수의였던 마코토, 감정센터의 우지이에 연구소장 등이 하나씩 툭툭 튀어 나옵니다. 나카야마 월드를 잘 아는 독자들에겐 읽는 재미가 쏠쏠한 부분입니다.
궁지에 몰린 아모 검사는 미코시바 레이지와 미사키 요스케를 통해 어떻게 위기를 극복할 것인가?
반전의 제왕 나카야마 시치리의 또 한 번의 반전이 공판 과정의 검증을 통해 드러나게 됩니다.
저는 범인을 맞추긴 했습니다만, 그 트릭을 증명하는 미쓰자키 교수와 우지이에 연구소장의 정교한 설명이 매우 흥미진진합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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