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야부사 소방단
이케이도 준 지음, 천선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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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와 나오키, 변두리 로켓 등으로 유명한 작가 이케이도 준.

은행의 비리에 얽힌 사건과 인간관계를 빈틈없는 밀도로 긴박감 넘치게 그려낸 한자와 나오키는 내가 이케이도 준을 처음 만난 작품인데, 드라마도 원작의 치밀함을 제대로 잡아내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작가는 단순한 추리물이 아닌, 진짜 어디엔가 있을 것 같은 세계관을 구축하는 능력이 탁월한데

이 작품은 평화롭게만 보이던 하야부사라는 시골마을의 비밀 이야기입니다.

680여 페이지라는 굉장히 두꺼운 분량이지만 작가의 필력이 워낙 좋아서 가독성이 좋았고,

끝까지 하야부사 마을의 비밀에 대해 궁금해하며 책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권위있는 추리소설상을 받으며 대형신인으로 등단한 미마 다로. 본격적으로 작품을 쓰고자 전업작가로 나섰지만 첫 작품 이후로는 점점 변변치 못해진 상태. 이혼한 뒤 만나지 못했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물려받은 옛 고향집에 정착하기로 합니다.

번잡한 도쿄에서 한적한 하야부사로 이사해 새로이 집필에 전념하기로 한 다로는 마을자치회에 초대받아 사람들을 사귀게 되는데

하야부사 소방단에도 가입을 권유받게 되어 결국 소방단원으로 가입을 하게 됩니다.





평화롭게만 보였던 하야부사 지구에 왜 따로 소방단이 필요한 걸까? 나같은 초보가 소방단에서 할 역할이 있을까?

다로의 의문은 금방 풀리게 되는데, 올해 들어서 세 군데나 불이 났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전부 불씨가 없는 곳에서 불이 났었고 다들 의문만 가득한 채 범인은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추리소설가 답게 화재에 대한 여러 추측을 마을사람들과 함께 이야기하게 되고,

마을의 어떤 사람을 의심하게 되지만 증거는 전혀 없습니다.





범인은 잡히지 않고 사건에 대한 명확한 추리도 이루어지지 않던 중,

한 마을 사람이 실종되고 그의 차량이 강가에서 발견됩니다.

차량이 있는 강과 폭포 쪽으로 수색을 돕던 마을 사람들은 물속에서 시체 한 구를 건지게 됩니다.

그는 바로 사람들이 의심하고 있던 그 사람이었던 것이죠.

사건은 일단락되고 범인이 사망해 더이상 방화가 발생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으나,

또 다른 사건이 일어나게 되고, 화재가 일어났던 집들의 공통점이 나타나게 됩니다.

과연 범인은 누구이며 범인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사실, 처음부터 수상하다고 생각한 사람은 있었고, 그 사람이 비밀을 숨기고 있었던 것은 맞았네요.

다만 어떤 비밀을 숨기고 있었으며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는 도통 알 수가 없었는데, 약간은 황당하면서도 재미있었습니다.

번잡함을 피해서 왔던 시골마을에서도 결국은 사람에 얽힌 일과 사건은 끊이지 않았고,

사람사는 곳이 다 그곳이 그곳이라는 생각을 결국은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말씀드린 대로 책이 굉장히 두껍습니다^^

이케이도 준 작가님의 책들은 대부분 두꺼운 편인데, 특히나 이 작품이 더더욱 그러하네요.

초반에 약간의 인내심을 가지고 책장을 넘기다 보면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쭈욱 읽어나가게 될 것 같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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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라테 유단자로 머리보다 몸이 먼저 움직이는 성실파 여성 심사관, 

 그리고 도쿄대 법학부를 수석 졸업하고 엘리트 코스를 밟아 온 무뢰파 남성 심사관.

 한 명은 몸, 한 명은 머리. 한 명은 여자, 한 명은 남자.

 극과 극의 두 남녀가 만나 콤비를 이뤄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는 꽤 많습니다. 


 이 작품은 콤비의 특이함 보다는 소재의 독특함이 독자들에게 매력적일 것 같네요.

 웨딩업계의 담합과 갑질에 대한 공정위의 조사, 그리고 현실에서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는 정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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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금이 걸린 리얼리티 TV쇼가 진짜 리얼이 되어 살인사건에 연루되게 되는 한 가족. 편할 것만 같이 보였던 단지 체험은 시나리오와 현실의 구별을 모호하게 만드는데... 

 뒤끝이 찝찝한 '이야미스' 계열의 작품들, 몇 작품 읽어보니 은근 내 취향이더랍니다ㅎㅎ 줄거리만 봐도 재미있을 것 같은 <1961 도쿄하우스>,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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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읽는 고전소설 10 : 구운몽, 옥루몽 쉽게 읽는 고전소설 10
이상일 지음, 김푸른.안혜란.양정아 그림, 김종철 감수 / 천재교육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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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올라와서 첫 중간고사를 치렀습니다.

국어과목의 지문이 초등학교 때보다 훨씬 길어지고, 과학이나 수학 등도 문해력의 중요성이 커졌다는 걸 느꼈습니다.

평소에 비문학과 문학 독서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문학 작품들을 어떻게 읽어야 하나 고민하다가 고전소설을 쉽게 읽을 수 있는 천재교육의 시리즈를 알게 되었습니다.

'쉽게 읽는 고전소설'(전10권), 구운몽 & 옥루몽입니다.





'쉽게 읽는 고전소설'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이 책은 고전소설의 내용을 최대한 담으면서 이해도를 높혔습니다.

이 책의 특징 첫번째!

등장인물들의 그림과 관계도를 권두에 수록하여 책을 읽기 전에 작품의 내용을 추측해 볼 수 있어요.

구운몽은 성진이라는 스님과 팔선녀 그리고 육관 대사의 이야기이구나~

성진 스림이 꿈을 꾸는데 거기서 양소유라는 인물이 되나보네~

독서 전 대략의 구성을 파악할 수 있다면 독서가 훨씬 수월해 집니다.

 

 


저희 집에 구운몽이 또 있어서 몇 장 비교해 보았는데요

'쉽게읽는 고전소설'은 내용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문장을 쉽게 다듬었습니다.

멋진 색감의 그림은 금상첨화입니다^^

 

 


어려울 수 있는 고전소설의 이해도를 높인 방법 두번째!

독서를 마친 뒤 줄거리를 정리하면서 QR코드를 통한 어휘 퀴즈를 풀어볼 수 있어요.

어휘는 많이 알면 알수록 내용파악에 도움이 됩니다~~

 

 

 


이해력을 높이는 쉬운 고전소설의 특징 세 번째!

작품의 해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독서를 열심히 했어도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 있고, 작가의 의도를 잘못 해석했을 수도 있죠.

그럴때 전문가의 해설을 읽어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해설도 어휘퀴즈와 마찬가지로 QR코드를 활용한 '5분 해설'이 수록되어 있어요.

'쉽게 읽는 고전소설' 각 권은 2개의 고전소설을 싣고 있는데요,

비슷하면서도 좀 다른 소설 두 개씩을 짝지어 실어 놓았기 때문에 비교와 대조를 해 보는 재미가 있어요.

구운몽과 옥루몽도 꿈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가 다른 작품들이죠.

첫 고전소설 읽기에 도전하는 중학생에게 특히나 필독서로 권장하고 싶은 '쉽게 읽는 고전소설'.

꼭 읽어보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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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퀴즈
오가와 사토시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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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그랑프리 퀴즈 결승전, 미시마 레오 vs 혼조 기즈나.

결승전은 6:6의 상황. 마지막 한 문제를 맞추는 사람이 우승입니다.

진행자가 문제를 내려 입을 뗀 순간, 문제를 한 글자도 듣지 않고 버튼을 누릅니다. 혼조 기즈나입니다.

"엄마, 클리닝 오노데라예요."

정답! 결국 이렇게 황당하게 우승자가 가려지게 됩니다.

결승전에서 패배한 미시마 레오는 이 상황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짬짜미인가? 그런 느낌은 없었는데?

도대체 어떻게 정답을 맞춘거지?

주최측에 해명을 요청하고 혼조 기즈나에게도 직접 접촉했지만 정확한 설명과 답을 얻을 수 없었습니다.

결국 미시마 레오는 그날의 퀴즈 영상을 다시 보며 분석하기 시작합니다.

중학교때부터 퀴즈 연구부 동아리에서 퀴즈의 매력에 빠진 미시마 레오.

그의 세상을 퀴즈를 중심으로 돌아가며 그의 인생은 언제나 퀴즈와 함께였습니다.

취직시에도 퀴즈 연구를 병행할 수 있는 워라밸이 보장되느냐가 기준이 될 정도로 그는 퀴즈에 진심인 오타쿠였습니다.

퀴즈에 진심인 오타쿠로서 결승전 문제 하나하나를 처음부터 다시 분석하기 시작한 미시마 레오.

그들이 푼 퀴즈 하나 하나에 퀴즈를 푸는 사람 - 미시마 레오와 혼조 기즈나-의 인생이 담겨 있었습니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불행한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라는 1번 문제의 정답은 '안나 카레니나'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서재의 꽂혀 있던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라는 제목을 보며 책의 내용은 모른 채 상상의 나래를 펼쳤던 레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카레 이야기인가? 카레 하면 인도인이겠지. 새로운 향신료를 찾아 나선 인도인 이야기일까?

안나(あんな, 저런) 카레 ? 그럼 인도인의 수중에 없는 카레인가? 그렇다면 인도인 옆집의 네팔인 이야기는 어떨까?

자, 진정한 의식의 흐름에 몸을 맡기는 현장을 보았습니다 ㅎㅎ

진짜 아무 생각이나 떠오르는대로 따라가며 한 편의 스토리를 창작해 내는 미시마.

황당하고 재미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대단하다는 생각이 독서 내내 저를 따라다녔습니다.

책의 내용을 모를 때 오히려 그의 생각은 자유로웠습니다.

그런 황당한 상상과 발상이 그의 인생과 퀴즈에 피가 되고 살이 되었습니다.

한 문제 한 문제 복기하며 떠올려지는 미시마와 혼조 두 사람의 인생의 사건들.

고등학교때 최연소 공인회계사 시험 합격, 도쿄대 이과3종(의대코스) 현역 합격 등 화려한 경력과 뛰어난 두뇌까지,

완벽하게만 보였던 혼조 기즈나에게도 어두운 중학교 생활의 과거가 있었습니다.

그의 퀴즈를 알기 위해서는 그의 인생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 미시마.

본인의 퀴즈에 본인의 인생이 녹아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너의 퀴즈>는 퀴즈에 진심인 미시마 레오를 통해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어떤 한 분야에 진심이기 위해서는 그것이 인생이 되어야, 그것에 인생을 담아야 가능하다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회사-집을 오가는 많은 이들의 무미건조한 삶에서 취미가 주는 인생의 즐거움을 추구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기도 합니다.

'나의 퀴즈', '너의 퀴즈', '그들의 퀴즈'... 각자의 퀴즈를 찾을 수 있는 인생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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