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퍼키스의 사진강의 노트 - 사진과 삶에 관한 단상
필립 퍼키스 글.사진, 박태희 옮김 / 안목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사진 강의 노트]는 사진 촬영에 대한 입문서가 아닙니다. 아마 제목을 보고 이 책을 선택한 독자는 책을 펼치는 순간, 책을 잘못 골랐음을 발견할 것입니다. [사진 강의 노트]는 경지에 오른 사람이, 경지에 오를 사람들에게 던지는 사진에 관한 가장 중요한 질문이고 생각이 담겨있습니다.


세상을 발견하게 하는 창으로서 '사진'은 현재까지 그것이 예술인지 기술인지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이런 논란은 디지털 포토그래피가도입된 이래 더욱 치열해지는 데, 기술의 발전으로 말미암아 장인의 정신과 노력이 사진에 반영될 여지가 점점 적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연 좋은 사진은 무엇이고, 나쁜 사진은 무엇인가요? 필립 퍼키스는 이에 대한 논의가 부적절다고지적하고 있습니다. 사진을 장르로 나누고 구분하는 것에 대해서도 그것은 '인종주의'와 다름없는 논의라고 지적합니다.


이 책은 사진에 관한 고수가 보면 좋은 내용입니다. 자신의 작업이 무엇이고 어떤 것인지 '근본적인 질문과 대답'을 들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하수의 주눅이 들게 하진 않습니다. 다만 하수에게 이 책을 권하지 않는 이유가 있습니다. 심오한 작가가 많은 세월을 통해 생각하고 다듬은 화두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저는 준비가 되어 있지 않기에 이 글을 읽고 당황했습니다. 선문답같은 작가의 질문과 대답이 낯설었습니다. 그러나 언제고 제가 물정을 좀 알게 되면, 이 책을 재도전할 작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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