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것부터 먼저 시작하라
에이브러햄 J. 트워스키 지음, 최한림 옮김, 찰스 M.슐츠 그림 / 미래사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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슐츠가 심리학 이론을 따로 공부하거나 연구한 적이 없음을 감사드린다.

그야말로 적절하고 진솔하게 상황을 담아낼 수 있었을테니까...

문제에 부딪히거나 우울함이라든지 정신적인 고통을 겪게 될때

왜 그런지, 그렇게 되고 싶지 않다던지 불만 불평은 가질 수 있지만

사실 그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인지는 힘들어지고 많다.

사실을 알아야함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능력이 있음에도 심리적 장애 때문에

사태를 파악할 수 없을 때가 있는데..(파악하고 싶지 않겠지..)

그 상황을 그림으로 단순 명료하게 짚어준다.

"피너츠"을 보면서 뭔가 시원하고 즐거웠던 감정의 기억이 남아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니깐 그 재미가 한층 더해진다.

쉬운 설명이어서 사실 나를 이해하거나 돌아보는데 아주 유용했다고 평하고 싶다.

급하게 쓰느라고 받은 감흥을 다 적지는 못했지만

성인이 되었지만 정신적 성인인지에 대한 일말의 불안감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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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강 밤배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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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 커지면 나를 삼켜버린다.
무기력함과 두통 그리고 꽉 막힌 가슴.
어떤 바람도 상쾌하지 않고
손에는 땀이 배고
눈꺼풀은 무겁다.
배도 고프지 않고
누워있는 것조차 힘들고
잠에 빠져들고
또 잠에 허우적 대고.
깨어나 눈물을 흘릴 기력이라도 있으면 다행.
슬픔이 커지면 나는 잠식되어 버린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을 읽었다.
하얀강 밤배....
달빛을 받아 은색으로 잔잔히 물결치는 너른 강에
쪽배 한척이 돛대도 없이 닻도 없이..
떠있다.
고적한 기운이 꽉찬 밤공기.
세상에 상처받고 스스로에게 갇혀
게으르고 허탈한 시간을 보내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안을 보내는 소설.... 이라고 하자.

그녀 소설은 그렇다.
주인공은 가장 슬픔에 빠지는 경우가 아니라
가장 슬픔에 빠진 이를 가장 가까이서 진술해주는 자이다.
조금은 떨어진 곳에 서서
상처와 슬픔과 고통을 설명해준다.
그래서 조금은 덜 이해하고
덜 설명해주더라도 아무런 불만이 없게 하는 것 같다.

그녀의 보너스 같은 후기를 읽고
이 이상 담담한 작가가 되어가지 말기
은근히 바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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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서의 마지막 가족
무라카미 류 지음, 양억관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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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무라카미 류는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다'의 시각을

새롭게 해주고 있었다.

누군가가 나를 의지하고 누군가에게 나는 의지하고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인간'이라고.

하지만, 강렬하고 명쾌한 답은 이것이었다.

[스스로, 혼자 설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주변을 일으키는 유일한 방법이다.]

서로를 의지하게끔 하는 통상적인 관념이, 결국은 주종, 종속관계를 끌어내

평화로운 관계로 지속되기 어렵게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러한 의미에서 '가족'의 불행과 고통을 자초해 왔을지도 모른다.

모두를 위해 걱정하지만, 모든 문제들은 각각이 일어서야 해결 되는 일.

자신의 짐은 결국 자신이 지고가야하는 말이 생각이 난다.

늘,

불안감을 언저리에 두고 살던 나에게

이 책은 소리친다.

'혼자 설 수 있어야 한다.'

'누굴 구원해야 내가 구원받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구원해야 주위 도 구원 받을 수 있다'

해체된 가족의 모양새로 끝을 맺지만

구성원 모두 여느때보다 평화로운 분위기에 감싸인다.

'코인로커 베이비즈'란 충격적인 소설을 먼저 읽지 않았다면

이렇게 오랜 시간 무라카미 류에 대해 편견을 갖지 않았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든다.

관심 찜~ 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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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랙스, 내게 필요한 완전한 휴식
마이크 조지 지음, 이재원 옮김 / 거름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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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적이기도 하고

영적이기도 하는가 하면

매우 현실적이고 사소하기까지한

'쉼'의 묘안을 내어 놓고 있다.

물론 공감할 수 있는 것이 적을 수록 이 책에 대한 신뢰도는 급격히 떨어지겠지만

존재만으로

'참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살아가면서 쉬고 싶다. 힘들다 말을 많이 하지만

그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방법에 대해 아는 것은 쉽지 않다. 그 이유가 바로

'쉼' '휴식''릴랙스'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지 못해서가 아닐까..?

표지, 삽화, 그리고 종이질까지 웬지 보드랗고 밝은 느낌,

우연히 펼쳐진 페이지속에서도 즐거움과 함께 잠시 쉬어감을

느낄 수 있을지 모른다.

이 책에 자기도 모르게 손이간다면

쉼에 대해 진지한 만남이 필요한 때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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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의 음악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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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잠을 설쳐가며 끝까지 이 책을 읽어야 했던 이유는 잠자고 있던 불안함과 억제되어 있는 열망 같은 것을 깨닫게 하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한번 이야기 속에 빠져들자 잊고 지내던 인간의 불순한 것들(우리가 그렇게 여겨버리는)이 꿈틀거리는 이상한 불안감이 생겨서 결과를 보지 않고는 잠들 수 없는 그런 느낌이었다.. 오스터의 '폐허의 도시'보다 이 소설이 한수 위인 듯 하다.

만개의 돌로 벌판을 가로지르는 벽을 쌓는 작업의 세세한 부분이 진행되면서 얻는 소소한 변화, 움직임들에 대해 얘기하고 하고 있을 뿐, 만개의 돌로 된 거대한 벽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에 대한 의문은 등장인물 중 그 누구도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 나같으면 분명 그 일을 시작하기전에 그 일의 정당성을 고민하다 지쳤으리라..

깔끔하고 무겁지 않은 문체로 인간심리를 꿰어 가는 폴 오스터의 통찰력에 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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