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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나를 여는 열쇠 Reinventing Your Life
제프리 E. 영, 자넷 S.클로스코 지음, 김봉석 외 옮김 / 열음사 / 2004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만났을 때, '덫'이라는 단어가 참으로 껄끄러웠다.
반면, 열쇠라는 단어에서 차가운 금속 사이로 잘려진 빛 한조각을 느꼈다고 해야 할까?
표지부터 웬지 냉랭하고 답답하고 너무 조신스러워 다루기 힘든 무엇처럼 느껴졌다.
첫장을 열고, 한장 한장 넘겨간다. 그리고 처음으로 이따위 책..이러면서 이런 제목의
책에는 손도 안댈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몇몇 이 책에 강렬한 이끌림을
필연적으로 느꼈을 가슴속 머리속 응어리를 진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그 어느쪽도 그 어느편에도 서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도 생각해보았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도 모르게 이렇게 조심스럽지 못한 리뷰를 남긴다.
나는 비평하기 좋아한다. 좋게 말하면 그렇고. 잘 따진다.
물건값이나 경제 논리같은 것에 대한 것이 아니라, 마음과 정신과 느낌에 대해
잘 따지는 편이다. 그래서 나의 리뷰는 감정적이고 주관적일 수 밖에 없다.
아직 한번밖에 읽지 않았다. 도입부분에 나를 돌아보는 간단한 질문지를 통해
내가 몇가지의 덫에 걸쳐 있는지 헤아려보았다. 지극히 감정적인 상태에서 답을 했더니
높은 스코어를 차지한 덫이 5개나 되었다.
안타까운 점을 지적한다면 이것은 우리나라 사람이 쓴 책이 아니라는 것이다.
한 사람의 정신세계와 그 상처를 설명하는 데 있어 민족성에 대한 정서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꼈다. 한국인으로서의 나의 정체성은 이 책에 나와 있는 사례나 해결을 위한 실천제시 방법
에서 오히려 벽을 느끼게 했다고 할까..? 그것은 또다른 소외로 달음질한다.
완전한, 완벽한 그런 것을 기대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100%, 완전, 완벽, 이 처럼 위험한 말은 가능한 멀리하길 바란다.
이 책을 읽고 스스로를 돌아본다면,
이렇게 핵심적인 한마디 덧붙여 주고 싶다.
'좀 더 편안하고 좀 더 지루한 일상과 만나시길 바랍니다.'
'당신이 찾는 쾌락에 혹시 검은 덫이 도사리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현명한 선택은 완전해지기 위한 욕심을 머리고, 평화로의 작은 전진을 택하는 것입니다.'
이 말조차 소화시키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