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락, 그를 알게 된 것은 행운이었다
야노쉬 지음, 이온화 옮김 / 샘터사 / 199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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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지난 토요일..친구와 만나기로 한 서점에서 우연히 고른 책입니다. 하얀커버가 약간 누렇게 산화되버린..왠지 소외된 느낌이 묻어나는 책이였습니다. 절대 책을 잘 사지 않기 때문에 진짜 살 마음은 아니였는데 오랜만에 두둑한 지갑을 핑계로 한권 샀습니다. '하드락, 그를 알게 된 것은 행운이었다.'제목이 분명 절 유혹했음이 틀림없습니다.

작가의 본명은 '호거스트 에커르트'입니다. 폴란드의 클로트니체 마을의 이야기입니다. 정신이 없을 정도로 이야기가 뒤죽박죽인 듯 느껴졌습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도대체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 것인가 계속 의문을 가져야 했거든요. 따뜻하면서 과격한 표현들도 사람들이 꾸며집니다. 그속에서 몇몇 사람들이 그랬듯이 하드락을 좋아하게 되고 그가 언제쯤 등장할까..하드락에 대해 얼마나 알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삶에 지쳐 고통을 잊기 위해 어렸을 때부터 술을 의지하는 사람들..그런 사람들 속에서 무시당하며 잡일을 하며 살아가는 하드락, 하지만 그의 주변사람 몇명을 알게 됩니다. 하드락을 알 수 있었던 그들이 얼마나 행복한 사람들이였던가..존재하는 것만으로 위로가 되어 주는 하드락...알아보는 자들에게 무한히 사랑인 존재..하드락. 정말 곁에 있었던 인물인가 의문을 남기는 신비한 사람...어쩌면 우리들 주변에서 살아있지만 발견하지 못한체 '하드락'을 잃은 건지도..

'하드락고 함께 있는 동안 노르베르트 퓨르히테고트는 마법의 나라에 있는 것 같았다. 그는 일생에 단 한번, 이때 이런 경험을 했다. 그런데도 그는 영원히 이때를 기억하고 ,
이 빌어먹을 세상 뒤에 적어도 다른 무엇인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귀머거리도 벙어리도 아니랍니다. 하드락은 이 세상에 속하는 사람이 아니랍니다. 하드락을 알게 된 것이 우리로서는 큰 행운인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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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스케치
장 자끄 상뻬 글 그림, 정장진 옮김 / 열린책들 / 199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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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끄 상뻬..이 사람의 책이 요즘 많이 읽히고 있나봅니다. 선물하기 좋은 책이기도 하구요. 읽기에 부담도 없고, 그림의 느낌들도 참 좋고..'뉴욕스케치' 4가지의 큰 줄기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친구 르네 알렉시스가 장 폴 마르티노에게 뉴욕에 관한 책을 쓸 예정이니 도와달라는 편지가 제일 앞장에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저런 여자들이 있다니 There are still women like that!' '계속 연락하자 To keep in touch' '넌 할 수 있어 You got it!' '키워라 To grow' 로 구성되어 있는데 아주 재미있게 장면들을 포착해 내고 있습니다.

정말 곰곰히 사람을 생각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 것 같습니다. 장자끄 상뻬 그래서 인기가 많을 걸까...?별로 특별할 만한 주제를 선정하는 것도 아닌데 흔히..고독한 인간이나 사회적 모순을 이야기 하는데도 그의 따뜻한 인간성이 묻어나서 일까.. 사람은 거기서 거기. 그 누구도 앞서 있지 않다는 느낌을 들게 만듭니다. 인간에 대한 깊은 연민. 사랑. 이런 것들을 생각나게 만들었습니다. 유쾌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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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고의 숲
로버트 홀드스톡 지음, 김상훈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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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영국의 신화에 대해 조그만한 지식이라도 있었다면 읽는 재미가 휠씬 더해졌을지도 모르겠다. ..판타지소설은 잘 읽어보지 않아서..사실은 그 참맛은 모르겠지만 상당히 혹평받은 작품이란다. 하긴1984년 지어진 소설이라고 생각하면.. 작가가 아주 치밀하고 정성스럽게 만들어놓은 소설인듯.

수천년의 세월이 동시에 살아있는 신비의 '미사고의 숲'2차대전중 사고로 숲에 있는 집으로 돌아온 스티븐..그리고 숲에 미친 아버지에 대한 기억, 그리고 숲의 미사고..'귀네스'를 찾아 떠난 형 크리스찬...그리고 우연히 만나게된 귀네스와 사랑에 빠지는 스티븐. 형은 자신의 미사고 귀네스를 찾아오고 스티븐은 숲의 흐름을 거칠게 흐리고 있는 크리스찬에게서 귀네스를 찾기 위해 미사고의 숲.라이호프숲으로 들어간다.

새벽에 읽으면 무서워질만큼 '미사고의 숲'은 긴장감으로 가득찬 숲이였다...진짜 무서워져서 불을 켜놓고 자야했다. 재미있다기 보다 아주 감탄을 자아냈는데 대단한 이야기 구성이였다. 특히 시간관념에 대한 질서를 새롭게 만들어낸것.. 이책을 읽으면서 내가 좋았던 부분은 독특한 시선이였다. 작가의 정신세계는 어떨까? 이런 이야기를 쓰다니...하고 감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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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인간 -양장본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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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프의 신화'를 뒤적이다 몇장 넘겨지지 않고 있었는데 <최초의 인간>을 언니가 권해주었다. 개인적으로 카뮈의 작품을 읽어본적도 없으며 그의 명성에도 불구하고 아주 아주 멀게 느껴진 작가중에 한명이였다. 하지만 누가 그랬듯이 '이방인'에서의 건조한 모래바람같은 느낌이 아니였다. 아주 진실했으며 따뜻했고 책속으로 녹아져가는 나를 느낄수 있었다.

이 책의 특이할 만한 점은 카뮈가 완성한 책이 아니라는 것이다. 미완성인 책이..다듬어지지 않은 그대로 번역이 된 책이였다. 중간 중간 카뮈는 숨가쁘게 구석구석 생각을 쏟아냈고 책은 그런 생각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고치면서 가려졌을지도 모르는 그런 순수한 처음 마음들이 담겨져 있지 않은가.. 카뮈의 마지막에 준비한 작품으로 그가 교통사고로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하게 되서 그늘에 가려질뻔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자크가 느끼는 그의 어머니에 대한 부드러운 흘러내림(?)이였다.-사랑이라 말할까..자크의 어머니에 대한 언급이 나올때면 저녁햇살이 어머니의 고단하고 고요한 얼굴에 흘러내려 불안과 아름다움과 평안이 묘하게 섞여있는 영상이 자꾸 그려지는 것이였다.

부모에게서 이어지는 자식들의 운명..하지만 자크에게 그 운명을 알려줄 아무런 통로가 없어 홀로 [최초의 인간]으로 삶을 살아간다. 이작품은 미완성이다...자크의 인생도 그리고 읽는 나의 인생도 미완성이 그리는 아름다움으로 보상받을 수 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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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해지지 말기..

넘 무리해가면서까지 열심히 하지 말기.

적당히 취할정도만..그정도만 하기.

마음에는 평화..얼굴에는 미소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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