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인간 -양장본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5월
평점 :
품절


'시지프의 신화'를 뒤적이다 몇장 넘겨지지 않고 있었는데 <최초의 인간>을 언니가 권해주었다. 개인적으로 카뮈의 작품을 읽어본적도 없으며 그의 명성에도 불구하고 아주 아주 멀게 느껴진 작가중에 한명이였다. 하지만 누가 그랬듯이 '이방인'에서의 건조한 모래바람같은 느낌이 아니였다. 아주 진실했으며 따뜻했고 책속으로 녹아져가는 나를 느낄수 있었다.

이 책의 특이할 만한 점은 카뮈가 완성한 책이 아니라는 것이다. 미완성인 책이..다듬어지지 않은 그대로 번역이 된 책이였다. 중간 중간 카뮈는 숨가쁘게 구석구석 생각을 쏟아냈고 책은 그런 생각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고치면서 가려졌을지도 모르는 그런 순수한 처음 마음들이 담겨져 있지 않은가.. 카뮈의 마지막에 준비한 작품으로 그가 교통사고로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하게 되서 그늘에 가려질뻔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자크가 느끼는 그의 어머니에 대한 부드러운 흘러내림(?)이였다.-사랑이라 말할까..자크의 어머니에 대한 언급이 나올때면 저녁햇살이 어머니의 고단하고 고요한 얼굴에 흘러내려 불안과 아름다움과 평안이 묘하게 섞여있는 영상이 자꾸 그려지는 것이였다.

부모에게서 이어지는 자식들의 운명..하지만 자크에게 그 운명을 알려줄 아무런 통로가 없어 홀로 [최초의 인간]으로 삶을 살아간다. 이작품은 미완성이다...자크의 인생도 그리고 읽는 나의 인생도 미완성이 그리는 아름다움으로 보상받을 수 있을런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