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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격 - 20세기 일문학의 발견 5
다자이 오사무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1년 3월
평점 :
절판
우연히 고른 책에서 숨가쁘게 자신이 파헤쳐지지는 순간을 만난다면 그것은 엄청난 무게의 슬픔이 된다. <인간실격>..제목에서부터 절망적인 냄새가 물씬 풍긴다. 그리고 주인공 요조의 공포는 언젠가 한번은 맛보았음직한그런 모습이였다. 불쾌하지 않았다.
익살과 방탕으로 채워진 요조의 인생에서 진실한 느낌을 받았다면... 그는 생각하는 사람이였고 그 누가 뭐래도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다.
끝없이 괴로운 자신의 인생을 고뇌하는 자만이 자신이 삶을 망가뜨릴수 있는 것은 아닐까...수기의 전후에 작자로 등장하는 나 역시 요조가 아니였을까..2번째 이야기,<사양>을 읽으면서 거슬렸던 것은 '어머님'이라는 번역투였다. 어머님..우리의 친부모에게는 아버지, 어머니라고 해야한다고 알고 있었다. 게다가 묘하게도 소설에 그려진 어머님은 왠지모를 부자연스러운 면이 없지 않았다. 인물자체보다는 인물들의 관계가 가식과 이면에 도사리고 있을 서로에 대한 또다른 감정선을 떠오르게 했다. 다자이 오사무..왜곡된 시절에 삶을 살았으며 수차례의 자살로 삶을 모욕했던 작가. 실체란 무엇인가..생각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은 헛된 욕심이 때때로 고약한 비극을 초래하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