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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 도시로 읽는 미국사 - 세상을 움직이는 도시가 들려주는 색다른 미국 이야기 ㅣ 30개 도시로 읽는 시리즈
김봉중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2년 10월
평점 :
30개 도시로 읽는 미국사
미국인에게 미국사를 가르친 김봉중 교수가 들려주는 미국을 만든 도시 이야기
도서를 처음 접하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미국사를 제대로 공부해 본 적이 없구나하고 말이다.
한 번쯤은 모두 들어본 도시명인데 제대로 아는 곳이 한 곳도 없다.
막연하게 콜럼버스, 자유의 여신상, 독립전쟁, 뉴요커 등의 키워드가 떠오르긴 하지만 미국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지식이 없다는 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받고 있음에도 말이다. 다양한 인종과 수많은 주로 이루어진 나라를 단순한 시각인 하나의 미국으로 이해하려 했다는 점도 무지함에도 오는 것이었다.
이 책은 대중들이 쉽게 읽을만한 도서 중 국내 최초의 미국사책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저자인 전남대 사학과 김봉중 교수는 미국 샌디에이고시립대학에서 미국인들에게 미국사를 가르친 바가 있다. 거대하고 복잡한 미국사를 쉽게 전달하기 위해 30개 도시를 선별해서 각각의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정리했다. 30개 도시를 통해 미국 역사와 문화의 다양함, 그리고 미국의 가치를 드러내 보이고자 했다. 생동감 넘치는 사진과 구체적 지도자료로 효과는 배가 된 듯하다.
마치 미국을 여행하는 기분마저 들어, 일주를 해보고 싶다는 꿈도 생겼다. 왜 사람들이 그토록 미국을 가보고 싶어하는 지도 알 수 있을 것 같다.
미합중국은 현재 50개 주와 워싱턴 D.C라는 독립행정구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에서는 미국의 30개 도시를 6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북동부: 보스턴, 프로비던스, 필라데피아, 뉴역, 워싱턴D.C, 볼티모어
남동부: 윌리엄스버그, 찰스턴, 애틀랜다, 마이애미, 루이빌
중서부: 시카고, 밀워키, 디트로이트, 세인트루이스, 캔자스시티
중남부: 휴스턴, 뉴올리언서, 덴버, 산타페, 피닉스
극서부: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서, 샌디에이고, 라스베이거스
기타: 래피드시키, 솔트레이크시티, 앵커리지, 호놀룰루
미국인이기 전에 뉴요커로 불리길 좋아하는 뉴욕 사람들
뉴욕시에 사는 사람을 뉴요커라고 한다. 단순히 뉴욕의 거주자를 일컫는 말이 아니라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다양성과 자유로움
뉴욕은 오랫동안 핍박과 고통으로부터의 피난처였다. 현재 뉴욕에서는 텔아비브보다는 더 많은 유대인들이 살고 있고, 더블린보다 더 많은 아일랜드인들이 살고 있다. 800개 넘는 언어로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언어가 사용되는 도시이며, 세계에서 외국태생 사람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도시이다. 과연 지금의 뉴요커가 그렇게 자부하는 자유와 다야성은 어떻게 뉴욕에 정착되었을까. 뉴욕의 역사를 돌아봄ㄴ 그것이 얼마나 지난한 어려움을 겪은 후에 자리 잡게 되었는지를 알게 된다.
시카고
1893년 세계박람회 장소로 결정된 도시, 지금의 잭슨 공원을 중심으로 개최된 박람회는 대성공이었다. 역사상 최초로 박람회 전체 시설이 전기에 의해 작동되었다. 전세계의 무려 2700만명이 관람했고 야외 행사 참관 수의 세계 최고 기록이었다. 불과 20여 년 전 대형 화재로 도시의 대부분이 불타고 300여명이 목숨을 잃고 도시 거주민 3분의 1이 집을 잃은 상황에서의 재건 속도는 실로 놀랍다. 시카고의 대화재는 대재건이라는 힘으로 승화되었고 서부 팽창으로 향하는 미국의 힘이 되었다.
피닉스의 기적
피닉스는 다른 대도시보다 훨씬 빨리 2008년 경제 위기에서 탈출했다. 피닉스의 이러한 경제 회복력은 피닉스의 기적으로 불린다. 피닉스의 놀라운 인구 증가와 도시 성장으로 말마암아 빠른 속도로 경제 침체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본다. 샌프란시스코와 비교하면 집값은 약 네 배가 싸며, 세금과 에너지 비용도 25퍼센트 저렴하다. 그래서 신생 스타트업 기업뿐 아니라 엘프나 우버같은 대기업들이 피닉스에 사무소를 차렸던 것이다.
피닉스의 기적은 사회적 영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백인 우월주의 도시라는 불명예를 벗어나며 자유와 기회가 넘쳐나는 미국적 도시의 이미지로 탈바꿈되고 있다. 1952년 선거부터 한번도 예외없이 공화당 후보를 선택했지만 2020년 선거에서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선택해 0.3퍼센트의 근소한 차이로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이겼다.
이 외에도 흥미로운 내용의 도시이야기로 가득하다.
30개 도시로 읽는 시리즈 중 세 번째 책이라고 한다. 앞서 일본사도 출판되었고, 후에 한국사와 중국사도 출간 예정이라고 한다. 그동안 사건과 인물 위주의 역사기술에서 벗어나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의 이러한 책들이 앞으로도 많이 기획, 출간되어 많은 사람들이 역사를 가까이 하게 되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