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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의 토토, 그 후 이야기 ㅣ 창가의 토토
구로야나기 테츠코 지음, 이와사키 치히로 그림, 권남희 옮김 / 김영사 / 2025년 3월
평점 :
애정하는 토토
26년 전 처음 만났던 《창가의 토토》. 그때부터 이 책은 내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 잡았다. 굿즈 같은
건 잘 사지 않는 나도 일본에 있을 때 치히로의 그림이 그려진 찻잔 등을 어김없이 사왔을 정도로, 이
이야기는 내게 특별했다. 토토의 순수하고 엉뚱한 모습에 매료되었고, 무엇보다
도모에학교의 교장선생님을 보면서 ‘나도 저런 교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품기도 했다.
그런데 42년 만에 후속작이 나왔다니! 처음 소식을 접했을 때의 설렘이 아직도 생생하다. 《창가의 토토, 그 후 이야기》는 전쟁으로 인해 배움의 터전을 잃었던 토토가 어떻게 성장했는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보여준다. 어린이였던 토토가 전쟁을 겪고, 성인이 되어 배우가 되고, 뉴욕 유학을 떠나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같이 나이들어온 친구의 소식을 오랜만에 듣는 기분이었다.
단순히 토토의 성장담이 아니다. ‘우리는 어떻게 성장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전쟁과 시대의 변화 속에서도 토토는 자신만의 길을 찾아갔다. 남과
다른 점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개성과 신념을 끝까지 지켜낸다. 우리의
아이들이 제발 이렇게 커가길 간절히 바란다.
우리 모두에게, 예측할 수 없는 변화 속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 준다.
또 하나 인상적인 점은 이 책이 태어난 배경이다. 저자는 2022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보며,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고 한다. 전쟁은 어린이들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는다. 토토도 그랬고, 지금의 아이들은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책을 덮으며 다시금 생각했다. ‘나답게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세상이 요구하는 틀에 맞추기보다, 내가 가진 개성과 신념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진짜 나답게 사는 모습이 아닐까? ‘나답게 사는 법’을
배우게 되는 토토의 일대기에 다시한번 감사함을 느낀다.
《창가의 토토》를 사랑했던 사람이라면, 표지를 보는 것만해도 가슴이 두근 거릴 것이다. 오랜 친구 같은 책, 따뜻하고 깊은 울림이 있는 이야기. 26년 전 처음 만났던 감동이 다시 찾아왔다.
어른아이동화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노소를 불문하고 누구에게든 감동을 안겨줄 것이다.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