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거짓말 창비청소년문학 22
김려령 지음 / 창비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왜 우아한 거짓말일까?

이를 악문 엄마의 입에서는 삼켜도 삼켜도 끓어오르는 울음소리가 난다. 

어느 날 갑자기 딸이 죽고 엄마는 꾸역꾸역 밀어넣듯이 밥을 먹지만 걸핏하면 체하거나 토한다.

"짜장면이 싫어..... 죽을 수 있어."라는 딸의 말을 웃어 넘기고 어렴풋이 어떤 이유로 죽은지 감을 잡고 천지를 힘들게 한 화연의 보신각을 찾는다. 나오자 마자 모두 게워낼 짜장면을 먹는 엄마....

끓어오르는 분노와 울음을 참고 천연덕스럽게 살아가서 우아한 거짓말일까?

 

아니면 죽은 천지를 들었다 놨다 과녁삼아 논 화연을 빗대어 놓은 말일까? 쉽게 거짓말을 흘리고 뻔한 사과를 하는 화연이를 조롱하는 걸까? 뻔뻔함이 화석이 된 아이, 시기와 질투, 빈정거림과 잔인함이 온몸을 비늘처럼 에워싸고 있는 화연을 천지를 무지하게 괴롭혔다.

 

난 언니와 엄마가 천지의 유서같은 실타래 글을 찾을때 하염없이 눈물이 나왔다. 만지가 미라와 미란의 친근함을 보면서 마냥 외로웠을 천지를 생각하며 뛰쳐나올때 울었다. 갑자기 세상을 떠난 천지의 발자취를 찾아 도서관 대여책을 찾고, 단짝처럼 지내는 화연이를  만나면서

깊게 파인 천지의 상처를 들여다 보는 만지. 남은 가족과 용서하지 않고 떠나는 천지가 가슴시리게 아프다.

 

"문제가 없는 애의 문제는요?" -p67

"조잡한 말이 뭉쳐 사람을 죽일 수 있습니다. 당신은 혹시 예비 살인자는 아닙니까?" -p23

"거절 못할거 뻔히 알고 부탁하면 그게 부탁이냐? 명령이고 강요지."

천지는 자신의 아픔을 어떤 방식이로든 표현했는데 모두들 자신의 삶에 묻혀 아무도 알아주지 못했다. 그게 난 아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