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어서 끝까지 읽는 한중일 동물 오디세이
박승규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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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환경에 따라 살아가는 동물이 다르듯 특정동물이 세계 교역권이 점차 넓어짐에 따라 동물들이 인간에 의해 이동되면서 해당 나라들이 어떻게 바뀌어갔을지 궁금하고 한중일이라는 같은 한자문화권의 나라들이 각각 동물을 어떻게 표현했는지, 해당 동물로 인해 발생한 역사적 사건에는 어떤 것이 있을지도 알고싶어 읽게 된 한중일 동물 오디세이. 재밌어서 끝까지 읽는 시리즈는 이전에도 읽어봤는데 갈수록 큰 주제들이 세분화되어 다양한 주제로 출간되는 것 같다. 한중일의 역사를 동물로 바라본 이 책은 1부 태초에 동물이 있었다, 2부 한중일 전쟁에 얽혀 든 동물들, 3부 한중일을 사로잡은 동물의 왕국, 4부 동물원 밖 동물 이야기로 구성되어있다. 한중일 동물의 왕국 같은 이 책은 각각 나라를 대표하는 동물들부터 동물원의 역사 그리고 동물에 담긴 역사를 하나하나 풀어낸다. 이 책은 많은 국가와 사회를 치명적 위기에 빠뜨렸던 의외의 동물부터 역사의 결정적 장면에 틈입해 사건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끈 동물들, 각 나라 사신이 보내온 외교 답례품 속 동물부터 한중일 3국의 전통문화와 정신문화의 원형을 만든 신화 및 설화 속 동물, 용과 봉황, 기린, 해치 같은 환상 동물들까지 정말 동물이 한중일 역사에 나온 이야기라면 모두 담아냈다. 이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고래때문에 세 나라중 가장 먼저 개항을 하게 된 일본 이야기인데 고래는 일본 근세사를 바꿨다. 1853년 일본에 문호를 열라고 협박한 미국 페리 제독은 실상 고래를 쫓아 일본까지 왔다. 당시 세계 최대의 포경 국가였던 미국은 태평양 고래잡이 어선의 기착 항구. 어업 전진 기지를 확보하고 중국과 무역을 트기 위한 교두보로 삼기 위해 미국은 일본을 강제 개항시켰다. 비록 강압으로 맞은 개항이었지만 일본은 서구의 신문물을 빠르게 받아들여 강대국의 기틀을 다졌고, 이후 1945년 패전 때까지 동아시아의 패권 국가로 위세를 떨쳤다. 또한 인조반정과 관련된 호랑이 이야기나 마오쩌둥과 관련된 참새이야기등 등장하는 매 이야기들이 재치넘치고 흥미로웠다. 동물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한중일 역사를 새롭게 조명한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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