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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렌디피티의 왕자들
김대웅 옮김, 아미르 후스로 델라비 원작 / 책이있는마을 / 2019년 10월
평점 :
세렌디피티의 왕자들
‘세렌디피티‘는 ‘의도적으로 연구하지 않았는데도 훌륭한 결과를 발견해내는 능력‘정도의 뜻으로 쓰이는 말이다. 특히 과학 연구의 분야에서 완전한 우연으로부터 중대한 발견이나 발명, 실험 도중에 실패해서 얻은 중대한 발견이나 발명을 가리킬 때 많이 쓰인다. 형용사형은 serendipitous이며, ‘뜻밖의 행운을 발견하는 사람‘은 serendipper라고 한다. (p.5)
BTS의 컴백 트레일러에 등장한 ‘세렌티피티‘의 어원 이야기인 『세렌디피티의 왕자들』은 페르시아의 시인 아미르 후스로 델라비의 민담집 <8개의 천국>에서 추린 것으로 <세렌디포의 세 젊은이의 순례>라는 제목으로 처음 출판되었다. 그 이후 ‘세렌디피티‘라는 단어를 만들어낸 호러스 월폴이 <세렌딥의 세 왕자의 여행과 모험>을 읽고 이야기 속 ‘왕자들이 미처 몰랐던 것들을 항상 우연과 지혜로 발견‘하는 모습에서 ‘세렌디피티‘를 만들었다.
이 이야기는 옛 페르시아의 민담집에서 등장한 이야기였기에 이야기의 전개가 왠지 모르게 익숙하다. 약간 전형적인 전래동화같은 이 이야기는 세렌딥 왕국의 지혜로운 세 왕자들이 세상을 여행하면서 겪는 이야기로 현명하고 지혜로운 세 왕자들이 한 나라의 국왕과 여왕등을 만나 그들의 문제들을 해결해주면서 지혜와 용기와 사랑을 모두 얻게 되는 이야기이다. 이 세 왕자들은 뜻밖의 사건을 만나게 되면서 그들의 지혜로 위기를 헤처가면서 그들이 나라의 최고지도자들의 눈에 들어 오히려 부와 명예를 얻게 된다.
이 이야기에서 등장한 ‘세렌딥‘은 실제로 ‘실론‘의 페르시아식 지명이며 ‘실론‘은 현재 ‘스리랑카 민주사회주의공화국‘으로 일명 ‘스리랑카‘로 불린다. 물론 옛 이야기답게 판타지스럽고 신비로운 이야기이라 모든 내용이 실제로 일어난 사실이지는 않겠지만 지혜와 용기를 찾아서 떠난 세 왕자들이 황제와 여왕의 문제들을 지혜롭게 해결해주면서 그 과정에서 부와 명예, 지혜, 그리고 사랑까지 얻게 되는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에서 각각 세 왕자는 여왕, 공주, 아리따운 처녀와 외동딸 공주와 결혼하게 된다. 그리고 덤으로 인생의 지혜와 용기를 얻게 된다.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세 왕자들의 모험이야기가 이후 많은 문학작품들에 영향을 준 것 같다. 처음 읽는 이야기였음에도 왠지 모르게 익숙하고 친근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세 왕자들은 지혜와 용기로 사건들을 헤처나가면서 그 과정에서 오히려 더 큰 지혜와 용기 그리고 사랑을 얻게 된다. 이 내용을 볼 때 준비된 자들만이 우연한 기회가 찾아왔을 때 그 기회를 잡아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있다는 교훈을 남긴다. 우리에게는 조금 낯설지만 이 페르시아의 이야기는 유럽에서 큰 인기를 누렸으며 많은 학자들과 소설가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그 예로 볼테르의 <자디그 또는 운명의 책>과 다윈주의자인 토머스 헉슬리의 <자디그의 방법> 그리고 에드거 앨런 포의 추리소설 <모르그가의 살인자들>, 움베르트 에코 <장미의 이름>, <세렌디피티즈> 등이 있다.
이 이야기는 익숙하지만 낯선 단어 ‘세렌디피티‘의 어원을 알 수 있었고 세 왕자의 모험과 여행을 통해 우리의 인생에서 필요한 지혜와 용기를 얻는 과정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이 이야기를 통해 판타지스러운 이야기이지만 이 이야기 속 세 왕자의 여행과 모험을 통해 진정한 인생의 가치를 알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우리가 이 책을 우연히 만난 것처럼 뜻밖의 계기로 인생의 가치들을 얻을 수 있었던 이 이야기를 통해 ‘세렌디피티‘를 얻게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