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에 남기고 싶은 시간
김한요 지음 / 두란노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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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에 남기고 싶은 시간>



여백은 단순한 공백이 아닙니다. 푸르른 하늘에 몇 점 떠 있는 구름이 하늘의 여백을 알려 주듯이 먹구름 같은 인생의 고비들이 오히려 푸르른 하늘을 볼 수 있는 여백을 느끼게 해줍니다. 은혜 받는 자들만이 아는 여백입니다. 때론 폭풍 몰아치는 힘든 고난을 통과하며 항해하지만, 망망한 바다의 여백을 보는 시야를 얻게 되는 은혜라 할 수 있습니다. 고난 때문에 좌절하지 않고 삶의 여유를 갖는 은혜입니다. p.15



과거 불순종한 죄로 남겨진 상처는 우리의 기를 죽이려는 의도가 아니라, 하나님이 여기까지 도우셨다는 인생의 이정표와 같은 흔적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p.21



우리의 인생은 매사가 놓기와 붙들기 사이의 긴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긴장이 팽팽하게 이어질 때, 우리는 마지막까지 건강한 균형을 이루며 살 수 있을 것입니다. p.59



오늘 하루를 기억하는 방법 중 하나가 오늘 하루를 기록하는 것입니다. 컴퓨터나 휴대폰으로 치던, 직접 손으로 글씨를 쓰던 일기는 기억하고 싶은 시간들을 추억으로 오래 남겨둘 수 있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저는 일기를 쓰지 않습니다. 그동안 일기를 쓴다는 건 오늘 하루를 잘 보내고 내일을 맞이하기 위한 초석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매일매일 단 몇 줄이라도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일기를 쓰다보니 기쁘고 행복하다는 이야기보다 슬프고 힘들다는 이야기가 일기장의 대부분을 채웠을 때 결국, 일기 쓰는 것을 포기했습니다.


하지만 <일기에 남기고 싶은 시간>을 읽으면서 다시한번 일기를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범한 시간 속 힘들던 기쁘던 그저 일상에서 우리는 어떤 생각, 감정들을 느끼는지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기록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종교를 떠나 이 책은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에 대한 감사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늘 하루가 기쁘던 슬프던 미치도록 지치고 힘들던 단지 오늘 하루가 있음에 우리 자신은 내일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힘들고 어려워도 기록하고 힘든 오늘 하루를 기억해야만 내일을 좀 더 나은 날로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 책에서 시간은 두가지로 나눕니다. 그저 흘러가는 시간을 크로노스의 시간이라고 하고 그저 흘러가는 시간 중 정말 나의 시간을 카이로스의 시간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힘들던 기쁘던 일상의 평범한 크로노스의 시간들을 카이로스의 시간을 바로 일기를 통해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럼 우리가 카이로스의 시간 속에서 살기 위해선 어떤 생각과 가치관, 그리고 어떤 의미와 묵상의 시간들을 가져야 하는지 알려줍니다. 이 책을 읽으며 무엇을 기억하며 살아야하는지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은혜와 감사가 그리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이 책을 힘든 삶 속에서 삶의 이유를 찾지 못한채 방황하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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