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와시마 요시코 - 만주 공주, 일제의 스파이
필리스 번바움 지음, 이지민 옮김 / 사일런스북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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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시마 요시코라는 인물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 책을 읽으며 처음으로 가와시마 요시코라는 인물을 처음 알게 되었다.

가와시마 요시코는 태평양전쟁 시기에 비밀요원으로 활동한 여인으로

가와시마 요시코의 일대기를 담은 작품이 <가와시마 요시코 만주 공주의 일제의 스파이>이다.


가와시마 요시코의 일대기를 담은 이 책을 읽으면서 청국의 역사와 일제의 역사에 대해

더 자세하게 알 수 있었다. 사실 한국사에서는 청일 전쟁이나 만주학살 등 국한된 역사만을 다루게 되는데

이번 가와시마 요시코의 일대기를 읽으면서 한 사람으로서 국가의 이익관계에 이용당한 모습이 안타까웠다.


가와시마 요시코의 원래 이름은 청나라 왕자의 열네 번째 딸로 태어난 아이신기오로센위는

1912넌 청왕조가 몰락한 뒤 일본인의 양딸이 된다. 그리고 이 일본인 남자가 지어준 이름이

가와시마 요시코이다. 가와시마 요시코라는 이름을 주었고 그와 더불어 만주족의 옛 영햐를 회복해야 한다는

소명까지 심어준 일본인 아버지로 인해 그녀는 죽는 그 날까지 죽음으로 몰고 갈 이 사명을 끝까지 지켰다.


요시코는 불같은 성미를 가졌고 남들의 이목을 끄는 걸 좋아했다. 단순히 말해 관종이었다. 특히 남자 옷을 입는 것을 좋아하고

'진 사령관'으로서 명성을 드러내는 것을 즐겼으며 '동양의 잔 다르크'라는 말을 좋아했다.

만주족의 부흥을 도모하는 동안 요시코는 1932년 일제가 건립한 허수아비 국가인 만주국을 지원하기도 했으며 이는 1945년 일제가

패망한 뒤 그녀가 처형당하게 된 주요한 이유가 되었다. 요시코의 삶에 대해 중국과 일본은 여전히 명확히 결론 내린것이 없지만

일부 사람들은 요시코가 권력자들 틈에서 이용되어다고 하고 일부는 그녀가 정치 선동가 역할을 즐긴것이라 말한다.

예를 들어, 중국 측은 센위가 아주 끔찍한 자신들의 동포들에게 잔악한 전쟁범죄를 저질렀다며 비난하지만,

일본 측에서는 요시코가 겪은 심리적 상황적 사정을 고려하여 요시코를 이해해야함을 역설한다.


이처럼 <가와시마요시코 만주 공부, 일제의 스파이>는 두 나라의 이해관계 속에서 상처받고 이용당했던 한 여성의 일대기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원래 세계의 중심은 '중국'이라고 배웠던 중국이 청일 전쟁패배이후 동아시아의 패권이 바뀌면서

일본인들이 중국을 침범하고 결국 일본 제국주의의 광란으로 인해 센위, 요시코의 삶이 어떠했고 죽음이 어떠했는지를 통해

국가들의 상황 속에서 희생당한 우리나라의 '덕혜옹주'가 생각난다. 또한 여성이라는 점에서 남성과 달리 여성들, 패망한 황족들의

삶은 정말 비참하고 두 나라 사이 어느 나라의 사람도 온전히 되지 못했던 센위, 요시코의 삶이 보이는 듯 해 안타깝다.


이 책은 오늘 날에도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 되고 논란이 되는 가와시마 요시코에 대해 일본과 중국 그 어느입장에 치우치지않고

객관적 사실과 인터뷰들을 통해 정확하게 그녀의 삶을 전달하고자 노력했다. 이 책을 통해 몰랐던 일본과 중국의 관계의 중앙에 있었던

가와시마 요시코 또는 아이신기오로센위에 대해 늦었지만 알게되어 뜻깊은 시간이었다. 역사를 이러쿵 저러쿵 평가할 수는 없지만

이 여인이 국가 권력, 사회 권력에 희생당하고 자신의 의지를 온전히 펼치지 못한 것이 안타깝고 주체적이라고 볼 수 있지만 아닌것 같아서

격랑의 시대를 이만큼이나 살아갔다는 것에 의의가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녀의 삶이 박수를 못 받는지 받는지 떠나서 그녀의 삶에 대해 새롭게

알 수 있어서 인물 역사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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