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그녀의 왼손 - JM북스
츠지도 유메 지음, 손지상 옮김 / 제우미디어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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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그녀의 왼손>



도카타 씨의 탈선사고도, 의사 선생님이 되겠다는 점도, 똑같은 이야기라는 생각 안 드세요? 탈선사고가 오른손이고 의사선생님이 되겠다는 꿈이 '피아노'인 거죠. 탈선사고 경험은 분명 괴롭고 부담스럽지만, 환자분과 같은 만큼, 어쩌면 그 이상으로 힘든 경험을 했기 때문에 오히려 마음속 깊이 염원하거나 그런 환자에게 다가가는 따뜻한 마음이 분명 도키타 씽게는 이미 갖추어져 있지 않을까하고 생각해요. ... 그 따스함이 도키타 씨에게 있어서 '왼손'이라고. (p.137)


오른손을 잃었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는 왼손만의 좋은 점도 있다고 생각해요. 손가락 개수가 반 밖에 없어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왼손만으로 피아노를 치면- 본질, 이라고 할까요? 핵심, 이라고 할까요- 그런 중요한 부분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p.138)


일본의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 우수상 수상작가라는 말에 읽게 된 <나와 그녀의 왼손>. 첫 표지부터 일본 영화 <너의 이름은>이 생각나는 표지의 이 소설은 치치도 유메의 작품으로 전작으로는 <코이치 높이날다>와 <악녀의 품격>등이 있다. 이 책의 표지에도 알 수 있듯이 뭔가 음악적요소가 들어있을 것 같은 이 소설은 의학부 5학년생 도키타 슈와 어느날 슈 앞에 나타난 왼손의 피아니스트 세이케 사야코의 이야기이다.

사실 이 책이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의 우수작품이라고 하지만 미스터리 소설이라기보다 로맨스 소설에 가깝다. 이 책을 읽으면서 <너의 이름은>이나 <신의 카르테>등의 소설이 생각났는데 이와 같은 일본 정서가 담긴 따스한 봄을 연상시키는 로맨스 소설이었다. 사실 이 책의 첫 시작 프롤로그에 이 책의 반전 스포가 숨어있다. 개인적으로 이 프롤로그 보고 초반에 어느정도 결말이 예상이 됬는데 역시나 예상했던 결말과 같았지만 그럼에도 이 책을 읽으면서 따스하고 감정을 살짝살짝 건드리는 듯한 힐링 80% 로맨스 20%의 이야기였다. 서로 상처를 갖고 살아온 두 남녀가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면서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 많은 로맨스 소설들의 전개이라 읽으면서 많은 비슷한 일본 소설들이 생각이 났지만 이 소설만이 주는 치유의 메세지가 있었다. 

특히 이 책 주인공들간의 로맨스도 좋았지만 여주인공이 피아니스트라서 음악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가 있어서 좋았다. 그래서 음악에서 오는 평안함과 치유력을 느낄 수 있었던 소설이었다. 그래서 평소 일본풍 힐링 로맨스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감성적이고 치유력있는 문장들은 뜨거운 눈물을 흘릴만큼 슬프지는 않았지만 잔잔한 여운을 주는 소설이었다. 개인적으로 같은 아픔을 가지고 과거의 아픔에서 자신을 구해준 소년을 만난다는 설정은 익숙하지만 이 소설만이 주는 감동이 있었다. <너의 이름은>, <신의 카르테>등을 좋아했던 독자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또 하나의 힐링 로맨스소설로 음악적 요소가 주는 감동과 순수한 사랑이 주는 잔잔한 여운을 가진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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