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저리 클럽
최인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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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온나라에 온통 복고열풍이 분다.

여기저기 나서면 온통 회자가 되곤하던 응답하라 시리즈를 이번에 나는 처음 제대로(?!)봤다.

사실은 이것도 중간에 서너주는 못보고 그 시대에는 태어나지도 않았으면서 마치 제가 살아온

시대를 여행하는것처럼 챙겨보는 중학생딸래미때문에 더 보게 된것같다.

사실 나는 TV를 별로 챙겨보거나 재미를 느끼는 사람이 아니라서 학교다닐때부터 미니시리즈,

연속극같이 시간에 맞춰 챙겨봐야하는 것들을 선호하지 않는다. 왠지 그 시간대에 하던일을

멈추어야하는게 더 괴롭고 싫은 단순한 이유때문이다.

어쩄튼, 응답하라 시리즈가 1990년데 후반, 중반 그리고 이번엔 1980년대

마침 등장인물들이 나랑 딱!같은 나이의 시간대를 연기하고 있더라.

교장수녀님이 있는 여자중고등학교를 졸업한 나는 그야말로 딱 전형적인 여학생시절을 보냈다.

중학교에 입학할때는 교복자율화로 사복을 입었고, 고등학교때는 교복시범학교라서 3년내내

교복을 입었다.

기존의 복고교복이 아닌 세련된 초록색체크 주름치마와 짙은 남색 자켙으로 대표되었던

우리학교 교복은 평준화지역이 아닌탓에 마치 계급장같았던 느낌. ^^

 

어쨌튼,이런 멜랑꼬리한 시대적인 열풍탓인지 최인호의 <머저리 클럽>은 더 요즘과 잘 어울리는

책이었다.

모케이블TV의 비밀독서단에서 언급되었다는 이책이 이렇게해서 다시 주목을 받고있는듯하다.

최인호의 소설이라면야 읽기전부터 믿고볼만한  도서.

세월이 한참 지난 지금도 고3어느날 담임선생님이 우리에게 했던

"고3인 지금이 인생에서 제일 힘든시기같겠지만 사회에 나가면 지금이 제일 편안했다~~."하고

곧 느끼게 될거라던

그걸 깨닫는 순간이 그리 오랜세월이 지나지 않았었다.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시간, 그시절을 지금 보내고 있는 세대와 그 시대를 지내온 세대가 함께 읽을만한 책으로 작가의 머릿말이 참 와닿는다.

학창시절에는 왜 그토록 친구들과 이상야릇한 이름의 모임을 모의하곤했는지

이책의 제목도 처음 듣는순간부터 일단 웃음부터 나온다. 멋진 이름들도 분명 많은데

<머저리 클럽>이라니 ㅋㅋ

이 책을 읽으면서 어제왁지지껄 종영을 한 응답하라 시리즈와도 많이 교집합이 생기더라.

마침 딱 그 고등학교 시절의  이야기들이고, 또 조금씩은 달랐어도 학창시절을 겪으면서 접하는

일들은 크게 다르지 않았을테니까.


이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문학도이기도 하고 책속 화자인 동순이가 독백하고,

소개하는 시들과 생생하게 묘사되는 작가의 표현력이 탁월해서 마치 내가 책속어딘가 같은 공간한켠에 공존하고 있음을 착각하게  만든다는 거다.

역시 최인호다운 책이라고 할까? 요즘 새로 등장하는 핫한 작가들또한 훌륭한 사람이 많지만 내

머릿속에 인상적인 구절이나 감상을 남긴 작가들은 대부분 이렇게 생생한 묘사로 늘 감동을 일으킨다.

내 독서이력을 돌아볼때 나이대별로 좋아하는 장르가 달라지는것 또한 시대탓일까? 나이탓일까? ^^

어쨌튼, <머저리 클럽>을 읽는 동안 나는 근간에 읽었던 책들과는 참 다른 감상으로, 느낌으로 복고향기 강한 시간을 보냈다.

신기하게도 점점 더 생생해지는 그시절의 친구들, 에피소드들, 이런게 나이들어감 인가보다.

작가는 우리아빠랑 동년배이시다.

<머저리 클럽>은 우리 아빠세대나 나, 그리고 우리 아이세대까지도 시간은 다르지만 똑같이

지나올 세대이다.

한창 사춘기를 보내고 있는 딸아이을 보며

책을 읽으며, 지나간 시간을 회상하게 해주는 TV를 보며,

슈가송이라는 타이틀로 그시대의 노래들을 들려주는 프로를 보며

시대가 변해도 사람사는것은 변하지 않는다는 진리가 이속에도 있다.

참 많은 이야기를 등장인물만큼이나 들려주고 있는 이책을 읽으며 참 마음이 편안했다.

결말이 뻔한 이야기가 될수 밖에 없는 이 이야기가 진부하지 않았고,

뭔가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해주는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요즘엔 마음을 다스리는 책들이 또 엄청나게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참 신선하게, 편안하게 마음을 다독여주는 한권의 책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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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의 발견
곽정은 지음 / 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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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표현과 거침없는 성에 관한, 곽정은이라는 사람에 대한 당당함에 한표를 주고 싶어요.
다들 공감하지만 나서서 하지 못하는 이야기, 누군가는 해야하잖아요? 간혹 공감가지 않는 부분도 있으나 어디까지나 그건 작가의 생각이고 감성이니 존중하는것도 책읽는 독자의 몫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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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세로 가는 길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 arte(아르테)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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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쟁기념관에서 전시중인 헤세전의 전시와 감성코드 딱 맞아떨어지는 정여울작가의 헤세로의 여행기는
생생하고 대리만족의 효과와 더불어 많은 공감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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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세로 가는 길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 arte(아르테)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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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세의 그림전시를 가기전 많은 참고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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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에서 보내 온 동시 좋은꿈아이 4
남진원 지음, 정지예 그림 / 좋은꿈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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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에서 보내 온 동시>는 제목에서 처럼 산골의 모습과 농촌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동시이다.

동시는 어린이의 정서를 예상하고 어린이의 정서를 읊은 시나, 어린이가 지은 시(詩)를 말한다.

 

저자는 어린이들이 자연의 모습속에서 순수하고 깨끗한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키워주려는

취지에서 한권의 주제를 농촌과 자연사랑으로 담은듯하다.

농촌생활에서 볼만한 주제들을 고루 다뤄주고 있는데 시의 제목들을 보다보니 농촌에 관한

단어연상게임을 아이와 먼저해봐도 재미있겠다.

 

동시는 쉬운듯하면서도 사실 쉽지않다.

아이가 어릴때는 아이가 끄적거리는 다양한 글귀들에 참 많이 웃었고 감탄했던 적이 있었다.

꼭 시의 형식을 갖추지 않더라도 아이가 하는 언어들이 온통 시같은 느낌을 많이받곤했다.

 

오랫만에 동시집을 보니 아이에게 읽어주고 싶어졌다.

한창 시험기간으로 부산한 아이도 내 기대보다 훨씬 더 읽어주는 동시들을 재미있어 한다.

워낙 도시아이로 자란 아이라  까마중, 북을 돋우다, 김을 맨다, 벼가 팬다 하는 말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일었다.  아이에게 시를 읽어주며 퀴즈를 내며 한참을 앉은자리에서 시집한권을 다 읽어줬다.

아이가 클수록 책을 읽어줄수 있는 기회가 많이 줄어든다.

 

엄마인 내 욕심에는 참 오랫동안 책을 읽어주고 싶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일은 책이야기뿐 아니라 더 많은 이야기와 공감을 나누는 매개체가

된다.

아이스스로 읽을때보다 읽어주는 독서는 참 오랜시간이 걸리지만 비교할수 없는 아이와 나만의 교감의 시간이기도 하다.

 

가을과 참 잘 어울리는 햇살가득한 시도 읽어주고,  아이같은 시의 삽화들도 함께 감상한다.

동시한권으로 아이와 나의 주말오후는 괜히 더 가을스럽다.

 

밀짚모자라는 시를 읽다가 문득 아이의 생각이 궁금해졌다.

"아빠랑 엄마가 밭에 있는지 없는지 어떻게 알아?"

"집에가서 밀짚모자가 있으면 밭에없는거구, 모자가 없으면 밭에 있는거지~"

"그거 아니구 밭에가서 밀짚모자가 보이면 밭에 있는거 아니야?"

"밀짚모자가 높지도 않은데 어떻게 보여?"

 

역시나 아이는 밀짚모자는 알아도 밭고랑 사이에서 보일듯 말듯 움직이는 밀짚모자를 연상하지는 못한다. ^^

시를 읽다가 밀짚모자가 어떻게 생겼는지 한참을 깔깔거리고 시집한권을 다 읽었더니

책의 말미에 이렇게 각각의 시에 대한 저자의 각주가 친절하게 실려있다.

 

 

도시의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농촌의 일상이 낯설수밖에 없어서 이런 해설이 반갑기도 하고,

또 한편으론 시대상이 아이와 내가 사는 세상은 참 많이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훨씬 편리하고 살기좋은 현대를 살고있는 아이를 보며, 그만큼 또 해야할 공부가 일찍부터

짐이되는 시대를 살고있는 아이들의 오늘이 참 안타깝다.

가을은 유난히 시가 어울리는 계절같다. 긴시간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일들이 점점 드물어

지지만 기회가 될때마다 엄마의 목소리로 읽어주는 일들을 계속해야겠다.

 

동시한권을 읽는동안은 아이도 나도 둘다 동심의 정서를 자연스럽게 떠올리며 잠깐 농촌들녁으로 나들이를  다녀온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어쩐지 까칠한 대한민국 중2인 아이의 정서에도 뭔가 다독임이 되지 않았을까하는 뿌듯한 책읽기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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