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이루는 밤을 위하여
칼 힐티 지음, 송영택 옮김 / 문예출판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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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암모리스의 패턴을 좋아하는 내 눈에 딱 들어온 책한권.

이책을 지은 저자는 스위스의 사상가이자 법학을 전공한 사람인데 몇구절을 더듬어 읽어보니

성서인가?하는 생각이 들만큼 성서구절을 많이 인용하고 있다.

 

성서의 구절을 인용하고 있으나 보편적인  작가의 삶의 통찰과정에서 얻은 사색의 진리를 작가만의 독특하고 보편적인 언어로 잔잔하게 소개하고있다.

불면의 개념을 조용하고 방해받지 않는 시간을 인간에게 선사하기 위한, 내적 생활에 최대한

진보를 촉진하고 인생최고의 보물을 얻게하는 무시할수 없는 기회라고 이야기 한다.

헤아릴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그 생애의 결정적인 견해나 결의를 실로 잠못이루는 밤에 찾아냈을 것이라는 것이다.

나는 그 부분에서 고개가 끄덕여졌다.

 


직장생활을 하는 엄마로, 육아를 병행하는 엄마로 제 2의 인생이 시작되었을때 참 많은 날들을

고요한 밤에 부산하게 하고 지냈던 내 생활습관은 아이가 중학생이 된 지금까지도 이어져오고

있다.

세상이 고요하게 잠든 조용한 밤이나 새벽녘에 관심있는 일들에 몰두하다 새벽여명이 밝아오는 짜릿한 경험은 아마도 해보지 못한 사람들은 잘 모를것이다.

그때는 고되고 힘든 상황도 있었지만 그날들의 기억과 경험이 내 개인적으로도 참 많은 보람을 가져다준것 같다.

 

 이책은 1년 365일의 날짜별 짧은 성서와 잠언들을 담고있다. 그래서인지 책의 두께나 분량이

많지 않았음에도 유난히 페이지를  천천히 넘기게 되는 책이었다.

그냥 휘리릭~ 읽어 넘기기보다 차한잔 앞에두고 성서를 읽는 기분으로, 그렇게 아침을 시작하고 싶은 책이라는 느낌.

 삶을 살아갈때 좋은일, 혹은 나쁜일도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

좋았던 일들은 비타민처럼, 간혹 어렵고 힘들었던 일들은 다음번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한 자양분이 될것이다. 세상에 그냥 일어나는 일은 없으니까.


다독이 미덕인양 여기는 사람이 있다.

나또한 늘 무언가 손에 들고 읽고 있긴하지만 바르지 못한 독서습관은 오히려 해가 된다는

일침이 잠깐이나마 마음에 울림을 남긴다.많이 읽기만큼이나 많이 생각하고, 사색하기.

독서만큼이나 더 중요한 진리임을 잊지 않아야 겠다.

 

"너무 큰 신발에 발을 넣지 마라." 라는 아라비아 속담이 소개된다.

높은 지위에 있다고 해도 실패한 삶, 즉 과한것은 부족하니만 못한 사례임을 일깨워 준다.


하루하루가 모여 1년이 되고, 그  1년들이 모여 한사람의 인생이 되듯이 한땀한땀 엮어나간 

칼 힐티의 명상기록서.

스피드 시대라는 세대를 거쳐 느림의 미학이 대두되고 있는 요즈음 딱!어울리는 한권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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